'탈북자로 위장한 간첩들' 추적중

    입력 : 2010.04.22 02:32

    국정원·검찰, 감시 강화… 암살 미수범들 접촉대상도 조사

    국가정보원과 검찰은 '황장엽 암살' 목적으로 남파됐다가 21일 구속된 북한 특수요원 2명 외에도,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에 잠입한 북한 간첩으로 의심되는 인물 여러 명의 동태를 감시 중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이번에 적발된 공작원들처럼 테러 목적이 아닌 일반 정보수집을 위한 간첩들이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로 잠입한 것으로 보이는 사례가 여러 건 있어서 이들의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면서 "작년 초 북한의 대남공작 창구가 정찰총국으로 일원화된 이후의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이번 황장엽 암살조 적발을 계기로 이들이 당분간 활동을 조심하면서 '잠수'를 타겠지만, 국내에서 활동하는 고정간첩들과의 접선을 시도할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고 말했다.

    2008년 검거된 여간첩 원정화도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로 입국해 활동한 것이 밝혀진 바 있다.

    국정원과 검찰은 또 21일 구속된 정찰총국 특수요원 김명호(36)와 동명관(36)을 상대로 정찰총국 내부 상황을 집중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과 검찰은 이들이 "황장엽을 맨손으로 때려죽이려 했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황씨가 삼엄한 경호를 받고 있는 점으로 볼 때 국내에서 활약하고 있는 고정간첩 등을 통해 총기(銃器) 등을 전달받으려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들의 접촉대상도 조사 중이다. 국정원과 검찰은 또 북한 정찰총국이 이들과 비슷한 시기에 '황장엽 암살'이라는 같은 목적을 가진 '예비조'를 남파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과 동은 국내 잠입에 대비해 국내 영어교재로 교육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2006~2007년부터 이미 사망한 북한 주민으로 신분을 위장하는 훈련을 하고 탈북자를 가장해 국내로 잠입할 준비를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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