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일본 속의 한민족사 탐방' 동행기

    입력 : 2010.04.13 02:51

    조선식 산성·신라 범종에 감탄이 절로… 호류지 목조관음상에선 '백제의 미소'가…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그 역사 속 현장을 교사·시민들과 함께 답사하는 조선일보의 대표적 공익행사 '제26회 일본 속의 한민족사 탐방'이 지난 3~9일 진행됐다. 신한은행과 GS가 후원한 이 행사에는 김문순(金文純) 조선일보 미디어연구소 이사장, 승인배(承仁培) 문화사업단장 등 인솔팀을 비롯, 전국 교사 310명, 일반인 218명 등 모두 582명이 동행했다. 탐방단은 2만3000t급 크루즈선과 버스로 부산항~규슈~오사카~교토 등지를 오가는 2000여㎞의 '배움의 여정'을 소화했다.

    하카다만 배후에 있는 규슈 다자이후(太宰府). 규슈를 다스리는 정청(政廳)이자 외교관문으로, 뒤로는 백제 유민들이 쌓았던 '조선식 산성'인 오노성(大野城)이 있었다. 서기 663년 백제와 (일본)열도의 '광복군'이 백촌강 전투에서 나당 연합군에 패하자, 백제유민들은 이곳으로 건너왔다. 손승철(孫承喆) 강원대 사학과 교수는 "나당 연합군의 침공에 대비, 곧바로 쌓은 성이 오노성"이라 했다.

    후쿠오카에서 구마모토로 가는 길목에 있는 후나야마(船山) 고분. 금동관·금동신발 등 백제식 유물이 쏟아졌던 곳. 정영호(鄭永鎬) 단국대 석좌교수는 "고분 앞에 지류가 있는데 고대 선착장이 발굴됐고, 다른 곳에서는 한반도에서 볍씨와 농경도구를 가져왔던 이주민들 발자국이 발견됐다"고 했다.

    지난 5일 일본 오이타현 우사(宇佐) 신궁에서 제26회‘일본 속의 한민족사 탐방’에 참가한 교사와 시민들이 손승철(58) 강원대 사학과 교수의 강연을 듣고 있다. 우사 신궁에는 신라 범종이 있다. / 권경안 기자 gakwon@chosun.com
    선조들 자취는 이어졌다. 오이타현 우사(宇佐) 신궁. 신라 범종이 감탄사를 자아냈다. 탐방단은 세토나이카이(瀨戶內海)를 따라갔다. 선조들이 열도를 북상하던 이 루트를 통해 나라(奈良)에 도착했다. 호류지(法隆寺)에 있는 한 목조관음상은 이름이 '구다라(백제) 관음'. '백제의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고구려 혹은 백제의 영향을 받은 옥충주자(불상을 모셔두는 방이나 집), 골기와지붕이나 배흘림기둥 등 우리 문화와 관련한 유물이 많았다.

    아스카는 6~7세기 일본 고대문화를 꽃피웠던 지역. 백제 왕흥사(王興寺)를 모델 삼아 지은 아스카테라(飛鳥寺), 6세기 이후 100여년 열도를 사실상 지배한 백제계 실력자 소가(蘇我)씨족의 거대한 돌무덤으로 추정하는 '이시부타이(石舞臺)'도 탐방단을 반겼다.

    아스카에 뒤이은 수도가 교토. 이곳에 세워진 가장 오래된 절이 고류지(廣隆寺). 일본 국보 1호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신라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국보83호)과 흡사했다. 정영호 교수는 "일본 학자가 나무 성분을 조사해보니, 한반도에서만 자라는 적송(赤松)이었다"고 했다.

    교사들 반응도 좋았다. 류호정(강원 삼척중)·한병철(부산 한국테크노과학고) 교사는 "역사 무대를 직접 답사한 데 의미가 있었다"며 "현장감 있게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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