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도킨스 "교황을 체포해 법정에 세우겠다"

    입력 : 2010.04.11 16:41


    저명한 생물학자이자 무신론자로 ‘만들어진 신(God Delusion)’의 저자인 리처드 도킨스가 로마 가톨릭의 수장(首長)인 교황을 체포하겠다고 나섰다. 죄명은 ‘인류에 대한 범죄(crime against humanity)’.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11일 도킨스와 무신론자 작가인 크리스토퍼 히친스가 인권 변호사들에게 오는 9월 영국에 방문할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고소하라고 청원했다고 보도했다. 고발 명목은 가톨릭 교회 내 성추행 사건을 교황이 은폐하려 했다는 것이다.

    최근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985년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으로 재직하던 당시 두 소년을 성추행한 신부를 파문해달라던 미국 캘리포니아 교구의 청원에 부정적인 답신을 보낸 일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도킨스는 “교황은 어린 소년을 성추행한 신부들을 비호하고 피해자들을 침묵시키려 했다”고 말했다. 이 두 사람은 조프리 로버트슨과 마크 스티븐스라는 변호사를 선임해 교황 고발을 준비하고 있다.

    이 변호사들은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영국 방문이 바티칸의 대표로서 영국을 방문하는 것이지만, 체포영장에 대해 외교적 면제권(diplomatic immunity)을 주장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이 교황을 공식적인 한 국가의 수반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국제법은 한 국가의 수반은 타국에서 체포 등을 당하지 않을 수 있는 ‘외교적 면제권’이 있음을 규정하고 있다. 이 변호사들은 이번 고발을 통해 교황을 자국 법정이나 국제형사재판소(Intetnational Criminal Court)에 세울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1998년 영국 검찰은 칠레의 독재자인 아우구스토 피노체트를 ‘인류에 대한 범죄’로 체포해 자국 법정에 세운 적이 있다. 당시 피노체트는 영국에 치과 치료를 위해 들렀다가 스페인 검찰에서 발부한 국제 체포영장을 받아들인 영국 법원에 의해 체포돼 재판을 받았다.
    도킨스와 히친스는 피노체트 때와 똑같이 교황도 ‘인류에 대한 범죄’로 체포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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