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도 남서쪽 55㎞ 지점에 8일째 침몰해 있는 98금양호 주변 일대를 수색하고 있는 해양경찰청은 10일부터 바닷속 수색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98금양호는 현재 수심 71m 지점에 침몰해 있다.
인천해양경찰서 윤석훈 경비과장은 9일 "수면 탐색만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수심 100m까지 촬영 가능한 수중 탐색장비를 쓸 예정"이라며 "탐색장비를 실은 해양연구선 이어도호(357t급)를 동원해 물속을 샅샅이 촬영하는 방법으로 반드시 실종된 선원들을 찾겠다"고 말했다. '사이드스캔 소나(side scan sonar·수중 초음파 촬영장치)'라고 불리는 이 수중 탐색장비는 길이 1.2m 지름 15㎝의 원통형 모양으로, 수심 100m까지 촬영 가능하며, 천안함 수색에 사용되기도 했다. 윤 과장은 "주로 물속 선체 크기와 폭·형태를 촬영하기 위해 사용하지만 여러 방향에서 물체를 촬영하면 실종 선원들 흔적을 발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침몰 지역의 빠른 물살과 수압 탓에 잠수부가 수심 40m 이상은 잠수할 수 없으며, 또 심해잠수에 필수인 감압챔버가 해경에는 없기 때문에 잠수부를 동원해 수중 수색 작업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해경은 현재 사고 지점에서 반경 70㎞까지 수색 구역을 넓힌 상태다. 매일 20~25대의 경비함정, 쌍끌이 어선 10척, 헬기 3~4대를 동원해 24시간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의 요청을 받은 중국 관공선 1척도 배타적경제수역(EEZ)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윤 과장은 "해경은 배가 침몰하면 통상 10일 정도 수색 작업을 펼치지만 이번 금양호 침몰은 국민적 관심이 높기 때문에 시신을 찾을 때까지 수색 작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해경은 2007년 12월 전남 여수 백도 부근에서 침몰한 화학약품 운반선 '이스턴 브라이트'호를 40일 넘게 수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