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자살 1위 국가가 된 대한민국

      입력 : 2010.03.24 23:25

      보건복지부는 24일 우리나라 자살 사망자가 하루 평균 35명으로 집계돼 0ECD 30개 회원국 중 자살사망률이 가장 높다고 발표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가 2006년 21.5명, 2007년 23.9명, 2008년 24.3명으로 매년 늘어났다. 그리스(2007년 인구 10만명당 2.5명)와 비교하면 10배 넘게 많다. 대한민국이 자살 1위 국가가 되고 만 것이다.

      전체 자살자도 1998년 8622명에서 2008년 1만2858명으로 늘어났다.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의 사망 원인 중 자살이 1위였다. 61세 이상 자살자도 1989년 788명에서 2008년 4029명이나 됐다.

      7개 종교단체로 구성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이날 정부와 함께 자살예방운동을 벌이기로 하는 공동성명에서 "이제 자살은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대처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보건복지부 조사에서 충격적인 사실은 10~19세 청소년 사망원인 중 자살이 교통사고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통계청 조사에서도 2008년 자살 청소년이 317명을 기록해 2006년 232명, 2007년 309명에 이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조사한 2004~2008년 초·중·고 학생 자살 현황을 보면 자살 원인은 가정불화가 28.4%로 가장 높았고, 염세 비관(19.6%), 학업 스트레스(10.1%), 이성문제(7.2%)가 뒤를 이었다. 청소년 5명 중 1명이 자살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할 만큼 '자살바이러스' 확산은 이미 위험수위에 이르렀다.

      미국은 2004년부터 8200만달러를 투입해 주(州)별로 학교에서 자살위험도가 높은 청소년을 전문가가 관리하는 청소년 자살 예방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자살 시도 후 학교로 복귀한 학생은 전문의가 집중적으로 보살펴 재발을 막는다. 청소년 자살률이 높은 일본도 2000년 '건강일본 21' 캠페인을 시작했고 2006년 자살대책기본법을 제정했다.

      우리도 우선 가정과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청소년 우울증 진단을 해야 한다. 아이가 쉽게 짜증을 내거나, 수면과 식욕 변화가 심하고, 죽음에 대한 언급을 자주 한다거나,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면 일단 전문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인터넷 자살사이트 같은 반(反)인륜적 행태를 몰아내면서 한 번뿐인 삶을 스스로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사회적 대책을 세워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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