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스의 Lead Korea] 21세기엔 어떤 리더형이 필요할까?

  • 김선 MUNOS (Model United Nations Of Seoul) 디렉터

    입력 : 2010.03.25 03:11

    민족 사관 고등학교의 정식 영어 명칭은 'Korean Minjok Leadership Academy'다. 영어를 그대로 해석하면, 한국 민족의 리더를 양성해 내는 사관학교라는 뜻이 된다. 그래서인지 민족 사관 고등학교의 커리큘럼은 리더십 배양을 중심으로 짜여 있다. 예를 들면, 동방예의지국으로서의 예를 강조하기 위해 선생님께 아침, 저녁으로 문안하는 '혼정신성' 시간부터, 리더의 기본인 체력을 기르기 위해 하루에 2~3시간씩 의무 체육 시간을 운영한다. 학교 이사장님과의 첫 미팅을 필자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커다란 풍채에 새하얀 도포를 가지런히 입고 단상 앞으로 나오자마자 "자네들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무엇을 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인터넷과 각종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인해 세계가 어느 때보다 좁아지고 문화, 인구, 경제적 이동이 활발한 21세기를 사는 우리 학생들에게도 과연 똑같은 질문을 할 수 있을까? 세계화가 어느 때보다 활발히 진행되는 시기에 태어난 요즘 학생들은 이미 구글(google)과 BBC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파악할 수 있고, 페이스북 (face book), 트위터(twitter)와 같은 인터넷 네트워킹 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의 사람들과 친구를 맺고 문화와 가치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학생들도, 미국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아이팟(iPod)을 사고 아이튠스(iTunes)에서 음악을 다운로드 받으며 아이폰(iPhone)을 사용해서 여러 가지 첨단 애플리케이션을 즐긴다. 반세기 만에 근대화를 이루며 IT 강국이 되어 버린 우리나라의 저력 때문에 오히려 현 시대를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부모 세대들이 가지고 있던 맹목적인 애국심과 유교적인 예절을 강조하는 리더십은 너무 동떨어져 보인다.

    이제는 21세기를 반영하는 리더십, 내가 배우고 싶고, 따라 하고 싶은 그 리더십의 가치를 삶에 적용했을 때 용기와 힘이 나고 열매를 맺는 바로 그런 리더십 모델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뉴욕 타임즈의 유명한 칼럼니스트인 말콤 글레드웰은 그의 베스트셀러 저서인 아웃라이어(Out lier)를 통해서 말했다. "미래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I.Q의 개념, 즉 수리와 지적 능력이 성공을 좌우하는 게 아니다. 이것은 보통 능력 정도만 되면 모두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각자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서 만 시간 이상의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빌 게이츠는 고등학교 때 컴퓨터 클럽에서 투자를 시작했고, 비틀스는 독일의 클럽에서 언더그라운드 밴드 생활을 하면서 만 시간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세계적인 경영학 석학인 다니엘 핑크와 앨빈 토플러는 인터뷰에서 "오히려 창의력이나 큰 시각(big picture thinking), 공존(co-existence), 예술 (art), 교감 (empathy) 와 같은 우뇌 능력을 활용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전문가가 되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리드 코리아(Lead Korea) 칼럼에서는 우리 학생들이 따라 할 수 있고 적용 가능한 새로운 21세기형 리더십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 '단순히 리더는 이래야 한다'라는 당위적인 설명에서 벗어나서 21세기형 리더가 정신과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법, 교감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꾸는 법,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화합 (consensus)를 이뤄내는 법, 비전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영감을 불러 일으키고 팀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배울 것이다. 우리의 선배들과 외국 친구들이 보여 주고 실행했던 구체적인 이야기들과 세계적인 석학들의 연구 결과 및 이론들을 적절하게 배합한 이 칼럼 시리즈가 시험과 주입식 교육의 팍팍함에 마음이 무너진 우리 학생들에게 시원한 샘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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