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마이니치 공동 포럼] "한·일 손잡고 저탄소 '녹색 지구' 이끌자"

    입력 : 2010.03.20 03:22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온난화 방지 위해 노력"… 양사, 공동선언문 채택

    도쿄 번화가 시부야의 사거리 전광판에는 매일 '솔라 베어'라는 이름의 북극곰 형제가 눈물을 흘리는 만화가 흐른다. 지구온난화로 삶의 터전인 빙산이 무너지면서 헤어질 위기에 몰린 곰 가족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곰 형제의 눈물 뒤에 이런 문장이 흐른다. "눈물을 그치게 하는 것은 당신입니다."

    "10년 전 일본 니가타(新潟) 농촌에서 민박했다. 처음 고타쓰란 난방기구를 경험했다. 하반신만 따뜻하게 하는 효율적인 난방기구였다. 방 전체가 아니라 몇십분의 1만 난방하면 한 가족이 따뜻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오히려 두한족열(頭寒足熱)이란 한국의 건강법에 맞았다."(한삼희·조선일보 논설위원)

    "평소에 '마이 하시(나무 젓가락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 가지고 다니는 전용 젓가락)'를 쓰고 있다. 작은 에코(Eco) 활동이라도 하나씩 둘씩 실천하면서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가수·탤런트 소닌)

    19일 일본 도쿄 한국문화원 한마당홀에서 열린‘저탄소 사회 만들기 포럼’에 참석한 토론자들이 지구온난화 해법을 놓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안태환 코오롱 상무, 이치세 신타로 이솔루션 대표, 가수 겸 탤런트 소닌씨, 한삼희 조선일보 논설위원. /마이니치신문 제공
    조선일보와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9일 도쿄 한국문화원 한마당홀에서 '저탄소(低炭素)사회 만들기 포럼(태양광에너지 시대)'을 열고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함께 다양한 방면에서 노력한다는 '저탄소사회 만들기 선언'을 채택했다. 두 신문은 1995년부터 매년 두 나라의 환경에 대한 공헌자와 단체를 시상하는 한·일 국제환경상을 공동 운영해왔다.

    한국과 일본은 급속한 산업화로 에너지 의존도가 높지만, 태양광·풍력·수력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유럽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낮다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

    아사히나 유타카(朝比奈豊) 마이니치신문 사장은 인사말에서 "일본과 한국은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어떤 협력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송희영 조선일보 논설주간이 대독한 인사말에서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한국과 일본은 저탄소 사회 만들기라는 지구적 규모의 과제에도 선도적 역할을 맡아야 하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한·일 환경 당국자의 에너지 전략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한국의 이병욱 환경부 차관은 "한국은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2020년 6%, 2030년 11%로 끌어올리고, 에너지 자급률을 현재 32%에서 2020년 50%로 높일 계획"이라며 "오래전부터 신재생에너지 기술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일본과 손을 잡으면 보다 세계적인 공헌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이토 게이스케(齊藤圭介) 일본 경제산업성 자원에너지청 성(省)에너지·신(新)에너지 부장은 "일본의 태양광 발전은 독일·스페인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 가는 나라가 됐다"며 "포럼을 통해 앞으로 한국과 일본이 무엇을 협력할 것인가를 논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포럼에 참여한 한국의 안태환 코오롱 상무(중앙기술원 신사업연구소장)는 "단단한 실리콘이 아니라 필름으로 만들어 부착이 쉽고 저가(低價) 양산이 가능한 유기태양전지와 지열(地熱) 난방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유기태양전지가 실용화 단계에 이르면 지구온난화 문제에 코오롱이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무는 "기업과 개인의 실천으로 무엇이 달라지느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먼저 실천하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공익 만화 '솔라 베어'를 기획한 일본의 이치세 신타로(市瀨愼太郞) 이솔루션 대표는 "솔라베어 캐릭터를 활용해 소니(전자업체)가 충전식 건전지를 만들고 시티즌(시계업체)이 태양광 시계를 만들어 판매액의 일부를 기금으로 만들고 있다"며 "기업의 협력을 받아 소규모 태양광발전소인 '솔라베어 발전소'도 전국 11곳에 설치했다"고 소개했다.

    한삼희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개발도상국에 대한 선진국의 지원 필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는 투자액이 커 위험도가 높고 한 세대가 걸리는 사업이기 때문에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화석연료를 사용해 발전해온) 선진국은 개발도상국에 자신이 걸어온 발전의 길과 다른 길을 가도록 최신 기술력으로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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