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따라하면 큰일난다? 김연아 식단

    입력 : 2010.03.20 03:32 | 수정 : 2010.03.20 14:34

    김연아 선수의 주치의인 조성연 하늘스포츠의학클리닉 원장은 "체중 유지를 위해 최소한의 칼로리를 먹지만, 최대의 운동효과를 내기 위해 과학적으로 짜인 식단을 따른다"고 말했다. 헬스조선 3월 8일

    김연아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끝난 지금도 하루 링크 훈련 3시간, 체력 훈련 두 시간 반 이상을 하고 있다. 주치의 조성연 하늘스포츠의학 클리닉 원장에 따르면 김연아의 하루 열량 소모는 약 2800~3000㎉ 정도다.

    그는 하루에 얼마나 먹고 있을까. 김연아의 키는 164㎝, 몸무게는 47㎏ 정도다.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지수를 뜻하는 '체질량지수'가 약 17.5로 저체중에 속한다. 체지방률도 10%라 정상 여성(18~28%)보다 낮다.

    때문에 여성들이 '김연아 다이어트법'을 궁금해하지만 사실상 '김연아 식단'은 없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김연아가 선수촌에 있을 때도 따로 어떤 식단을 요구하거나 개인 영양사가 있지는 않았고 알아서 먹었다"고 말했다.

    다만 김연아 선수가 어떤 음식을 얼마만큼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은 있다. 이 기준은 김연아의 주치의인 조 원장이 제시한다. 이 기준에 따라 김연아의 어머니가 자세한 식단을 짜준다.

    일단 하루 총 1200㎉를 섭취해야 하는데 아침과 점심의 열량을 합하면 900~1000㎉ 정도다. 아침은 한식을 먹는데 반찬이 짜지 않으며 고기를 먹고 싶더라도 육류 대신 등푸른생선을 사용한다.

    점심엔 딸기, 토마토, 자두, 살구, 블루베리 등 과일과 생선, 콩, 두부, 샐러드를 추천한다. 과일을 먹는 이유는 운동을 하면 몸에 생기는 젖산을 없애 피로감을 줄이기 위함이다.

    저녁엔 과일과 순수 곡물 시리얼을 추천한다. 시리얼을 먹으라고 하는 이유는 "빵이나 밥과 효과가 비슷하지만 위 부담을 최소화시키고 탄수화물과 비타민을 한 번에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3일간 김연아처럼 식단을 짜서 먹고 운동을 해봤다. 식단 구성은 서울 동교초등학교 이계영 영양사가 도와줬다. 아침은 462㎉로 발아현미밥과 쇠고기 미역국, 시금치나물, 오이부추무침, 갈치구이, 배추김치, 딸기였다.

    키 168㎝에 몸무게 68㎏인 기자가 60분 동안 빠르게 걸어봐야 286㎉ 정도가 소모된다. 10시간을 걸어야 김연아의 운동량과 같아지는데 운동 시작 한 시간 반 뒤부터는 '다리가 알아서 움직이는' 상태가 됐다.

    점심은 525㎉로 빵, 양상추 샐러드, 오렌지주스였다. 그리고 다시 운동을 시작하자마자 다리가 후들거렸다. 결국 운동은 한 시간 만에 끝났다. 저녁에 먹은 우유와 시리얼은 달콤하긴 했지만 먹은 것 같지 않았다.

    김연아는 평소 "꼭 잘 때쯤 배가 고프다"고 말했다는데 그 심정이 100% 이해됐다. 둘째 날도 식단은 같았는데 운동은 오히려 덜 했다. 하루 2800㎉ 이상 운동한다는 김연아를 도저히 따라 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두뇌회전까지 거의 마비됐다. 일을 해야 하는데 무기력해지고 만사가 귀찮아졌다. 김연아 식단대로 이틀간 따라했는데도 몸무게는 1㎏이 줄어들 뿐이었다. 조 원장은 "김연아는 절대 간식도 먹지 않는다"고 했다.

    대신 하루에 물을 2.2~2.5L 마실 뿐이라는 것이다. 빙상연맹 신혜숙 기술위원은 "연아가 1200㎉ 이상을 먹을 때는 넘어선 만큼 연습을 더 한다고 들었다"며 "그 정도로 독하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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