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제주지사 후보는 우근민보다 강금실이 좋다"

  • 조선닷컴

    입력 : 2010.03.17 11:33

    성희롱 전력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우근민 전(前) 제주지사와 민주당이 제주도지사 공천문제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7일 평화방송(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우 전 지사가 탈당해서 출마한다면 그것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에서 대항마를 공천해야 하는지는 지도부 회의에서 결정할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후보를 공천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에 대해 “본인이 응할지 모르겠지만 당을 위해 강 전 장관같은 분이 나와주시면 최고로 좋다”고 말했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은 성희롱 논란으로 탈당했던 우 전 지사를 복당시켰다. 당선 가능성만을 보고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인사를 무작정 영입한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일자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16일 우 전 지사를 공천 대상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우 전 지사는 16일 민주당 공심위의 결정 직후 “16개 단체장 가운데 가장 작은 지역의 정치인이라고 함부로 대하는 것 같다”며 “중앙당 지도부가 (공천 배제 결정에 대해) 납득할 수 있고 합당한 설명을 내놓지 않는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17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 이후 탈당 등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우 전 지사는 지난 13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나는 성범죄 전력을 갖고 있지 않고, 성추행범은 더더욱 아니다”라며 “방법만 있다면 억울한 사연을 다시 한 번 냉정하게 판단해 달라고 요구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에 대해 “복당 허용 조건에 성희롱 사건에 대해 충분히 반성해야 한다는 것이 포함돼 있었다”며 “사무소 개소식에서 잘못한 것이 없다고 과잉반응을 한 것이 김길태 사건 때문에 성범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을 때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사회적 분위기나 본인의 반성 태도 등으로 볼 때 아무리 지지를 높게 받아도 공천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민석 민주당 지방선거기획본부장도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BBS 아침저널’에 출연해 “우 전 지사가 복당 당시 성희롱 논란에 대한 소명서를 제출하며 낮은 자세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보였다”며 “개소식에서 본인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발언을 한 것이 공천심사위원들에게 이전의 사과 기조를 번복했다는 판단을 하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우근민 전 제주지사는 지난 2002년 제주지사 시절 한 여성단체장을 성추행한 일로 여성부로부터 '성희롱' 결정을 받고,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대법원까지 가서 패소했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 지도부는 우 전 지사가 사과를 해왔고, 직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제주도민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 그리고 현재 모든 지사 후보 중 여론 지지율이 압도적이라는 점을 들어 과거 열린우리당 당적을 가졌던 그를 복당시키는 형태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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