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 터져야만 하나… 과학은 마술이 아니죠

    입력 : 2010.03.13 06:15

    셀링 사이언스
    도로시 넬킨 지음|김명진 옮김|궁리|316쪽 | 1만5000원

    노벨상 과학 분야 수상자를 보도하는 방식에는 굳어진 패턴이 있다. 그들의 국적이나 스타로서의 자질에 집중하는 것이다. '미국이 또 싹쓸이'처럼 올림픽 관련 기사에 등장할 법한 용어들이 난무한다. 노벨상 수상자의 연구는 보통 사람은 범접할 수 없는 신비한 영역으로 그려진다. 수상자가 여성일 경우 현모양처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지기도 한다.

    1970년대 시작된 오존 논쟁, 온실효과와 대기 오염문제에 대해 언론은 묵시록적이고 선정적이었다. 감미료가 암(癌)을 유발한다고 의심받을 때는 '단맛에 대한 씁쓸함' '다이어트 식품에 대한 뚱뚱한 전망' 등 말장난으로 양념 친 기사들이 나왔다. 내용이 실종된 과학 뉴스가 과학과 대중 모두를 소외시킨 것이다.

    이 책은 과학 보도의 문제점을 흥미롭게 짚어낸다. 이미지가 내용을 대신하고, 선정적인 과장과 낙관주의를 부추기고, 기술 경쟁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과학은 드라마틱한 위기, 중요한 발견, 스타 과학자의 업적이나 스캔들 같은 보도에 등장할 뿐이라는 지적이 아프다. 과학은 마술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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