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리 "과거사 보상 용의 있다"

  • 조선닷컴

    입력 : 2010.03.07 22:21 | 수정 : 2010.03.08 00:25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한일 과거사 문제를 보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KBS 뉴스9가 7일 보도했다.

    KBS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중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는 하토야마 총리가 미국의 한 중진 의원을 통해 한국의 과거사 문제 전반에 대한 보상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올해 초 일본을 방문한 미국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과거사 문제를 순차적으로 보상할 방침을 밝혔다는 것이다.

    유족회가 강제징용과 관련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추진 중인 소송의 대리인인 마이클 최 변호사는 “일반 징용, 징병문제 등의 순서를 두고 보상하겠다는 의지를 미국의 중진 의원에게 피력했다고 들었다”고 KBS에 밝혔다.

    하토야마 총리와 이 미국 의원의 면담은 하토야마 총리의 초청으로 일본 총리 관저에서 극비리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식적인 발언이긴 하지만, 일본 총리가 과거사 문제에 대해 보상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족회측은 이 발언이 과거사 문제의 해결에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보상은 피해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즉각적이고 일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양순임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장은 “‘단계별’이라는 말은 10년전에 했어야 한다”며 “지금은 미해결된 모든 것을 포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족회는 과거사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 정부와 접촉하는 동시에 대규모 소송을 병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유족회는 ‘정치적인 이유’를 들어 하토야마 총리와 면담한 미국 의원의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해 채택시켰던 마이크 혼다 미 하원의원은 하토야마 총리의 발언이 전해지자 “하토야마 총리는 과거사 문제에 전향적”이라며 환영과 기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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