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창간 90주년 특집] [조선일보·현대경제硏 공동기획] [10년 후 한국] 동아시아가 美 제치고 세계최대 경제권으로

      입력 : 2010.03.05 03:17

      G7아닌 G20 회의가 세계질서 주도

      2020년 3월 밤 12시가 되자 미국 뉴욕의 투자은행 임직원과 투자자들이 모였다. 중국 베이징의 기업체 사장과 화상 콘퍼런스(회의)를 하기 위해서다. 영국 런던에 있는 투자은행 임원도 이 콘퍼런스에 참석하려고 새벽 5시 30분에 출근했다. 10년 전만 해도 상황은 정반대였다. 아시아 국가의 기업 임직원들이 미국과 유럽의 투자자들과 콘퍼런스를 하기 위해 밤 늦은 시간까지 대기해야 했다. 2020년 6월 어느날 서울에서는 아시아통화기금(AMF) 회의가 열렸다. 2018년 설립된 AMF는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금융시스템 안정 기구로 자리잡았다.

      10년 후 한국·중국·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은 이렇듯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IMF 전망에 따르면 한국·중국·일본과 아세안(ASEAN) 10개국 등 동아시아권의 GDP(국내총생산)는 올해 유로존(Euro Zone·유로화를 쓰는 16개국)의 경제 규모를 넘어서고, 2014년에는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전망치·17조4200억달러)과 맞먹는다.

      2020년이면 동아시아는 세계 최대 경제권이 될 전망이다.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ADBI)는 "2020년 한국·중국·일본에 아세안 10개국 등 동아시아권의 경제 규모(24조8000억달러)가 미국을 능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미국 등 선진국은 막대한 나랏빚과 위축된 소비로 성장 속도가 감소하는 반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중국·일본에 이어 동아시아 경제권을 이끌어 3위 경제국의 자리를 계속 유지할 전망이다. 영국의 경제 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은 "전 세계 GDP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4.4%에서 2020년에는 19.7%로 축소되는 반면 중국의 GDP 비중은 2010년 8.9%에서 2020년에는 13.8%로 높아져 세계 2위 경제 대국이 된다"고 전망했다.

      신흥국의 성장으로 세계의 도시 인구는 2010년 34억7000만명(전 세계 인구의 51%)에서 2020년에는 41억8000만명(55%)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인구 1000만명 이상의 '메가시티'도 1950년대 뉴욕과 도쿄 두 곳에서 2005년 20개, 2020년에는 30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10년 후 주요 글로벌 경제정책뿐 아니라 외교·군사문제 등도 G7(선진7개국)회의가 아닌 신흥국들이 다수 포함된 G20(주요 20개국) 회의가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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