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산운용업이 세계 무대에서의 국격(國格)에 걸맞은 위상을 누리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사장<사진>은 6일 두바이로 출국한다. 해외 진출의 교두보인 싱가포르 현지 법인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기관투자가를 만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12월 싱가포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한국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를 설정했다. 첫 작품 '다이나믹 코리아 펀드'의 운용자산은 현재 우리 돈으로 696억원(6000만달러)에 이른다. 이른바 '펀드 수출'인 것이다.
연내 해외 펀드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도 있다. 해외펀드를 단독 운용할지, 해외 운용사와 조인트벤처 형식을 취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황성택 사장은 "싱가포르 현지 법인과 동아시아 리서치를 병행할 수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종목을 선정할 때는 철저히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중국에도 리서치센터를 건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황성택 사장은 현대종합금융에서 출발, 주식 운용 경력만 16년째인 베테랑 펀드매니저다. 펀드는 규모보다 성과로 논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작년 제로인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우수 운용사 1위를 차지했고, 올해에는 사학연금 우수 운용사로 선정되는 등 지난 1년은 황성택 사장에게 유의미한 한 해였다. "펀드 성과가 기관투자가에게 인정받을 때 비로소 일할 맛이 난다"고 황 사장은 말했다.
한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1998년 IMM투자자문으로 출발해 2007년 6월 자산운용사로 전환한 신생사다. 2004년부터 5년간 기관들로부터 받은 사모펀드의 운용 성과가 119.96%에 달해 업계 1위를 나타냈고, 2007년 운용사로 전환한 뒤에는 국민연금 기금을 위탁받아 운용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2008년 우수 운용사를 선정해 발표한 '1그룹사'는 트러스톤운용 외에 미래에셋운용, 코스모투자자문, 마이다스운용 4곳뿐이다.
이 회사 '1호 펀드'인 '트러스톤 칭기스칸 증권투자신탁'은 작년 가장 성공한 펀드로 꼽힌다. 이 펀드는 지난 1년간 거둔 수익률이 68.84%(22일 기준)에 달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50%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