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社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이 17일 '미국 상·하원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고 대신 이나바 요시미(稻葉良み) 북미법인 사장을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미국 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미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의 도요타 청문회 공화당측 간사인 대럴 아이사(Issa·캘리포니아) 의원은 도요다 사장의 회견 후 도요타자동차에 서한을 보내 "도요타자동차는 일본 본사에 결정권이 있다고 돼 있다. 그런데 이나바 북미법인 사장의 출석으로 과연 충분한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도요다 사장이 미 의회와 국민들에게 (리콜) 사태를 해명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아이사 의원은 "공식 출석요구서에 관계없이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미 의회 규정에 따르면, 상임위원장은 증인에게 청문회 출석요구서를 보낼 수 있다. 이 권한은 에돌퍼스 타운스(Towns·민주) 정부·감독개혁위원장에게 있지만, 아직 타운스 위원장은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만약 타운스 위원장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도요다 사장이 불응할 경우, 상임위 소속 의원들이 소환장을 발부할 수도 있다. 도요타 리콜 사태에 관한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 청문회는 24일 열리며 상원 상업위원회 청문회는 내달 2일 열릴 예정이다.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17일 회견에서 청문회 불출석 입장을 발표하면서도 "미 의회가 출석을 요구할 경우 검토하겠다"고 말해 상황에 따른 청문회 출석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