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한국시각)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2, 3위를 달리던 한국의 성시백과 이호석이 뒤엉켜 넘어지는 바람에 '어부지리(漁父之利)'를 한 이는 바로 미국의 안톤 오노(Ohno·28)였다. 오노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1500m 결승에서 코너 경합 도중 과장된 몸짓으로 당시 한국 대표 김동성의 실격을 유도해 금메달을 차지한 '전력'의 소유자이다. 이 정도면 한국 쇼트트랙의 불행 뒤에는 늘 오노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구나 오노는 은메달을 줍다시피한 14일 경기 직후 자신이 마치 우승자라도 되는 것처럼 감격스러워했다. 대회조직위 정보시스템인 '인포(INFO) 2010'에 따르면 오노는 인터뷰에서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때처럼 또 다른 실격자들이 나오기를 바랐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여기다 시애틀 PI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노는 "한국의 한 선수가 안쪽으로 추월하려던 나를 왼손으로 막지 않았다면 경기결과가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한국 팬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이날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의 이정수는 "오노가 심판 몰래 경기 중 팔을 심하게 써 불쾌했다"며 "그는 메달을 받을 자격이 없는 선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