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지진 현장에 있었던 도미니카 강성주 대사와의 인터뷰 원본 동영상이 6일 공개됐다.
KBS 이 공개한 원본 영상에 따르면 강 대사는 지난달 21일 현지 취재기자들과의 합동 인터뷰에서 "오늘 유엔사무총장 특별대표를 면담하고 왔습니다. 그 분이 저에게 전하는 말은, '여기 아이티 강진 후에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단지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자기 스스로 안전을 책임지고 스스로 여기에서 식사문제라든지 자기 모든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들만 와줬으면 좋겠다'는 그런 부탁말씀이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강 대사가 이 날 에드먼드 멀렛(Mulet) 유엔사무총장 특별대표와 면담한 내용을 기자들에게 전달한 것이다.
그러나 MBC는 지난달 28일 방송에서 "그러나 현지의 우리 대사는 이렇게 구조대가 오는게 영 탐탁지 않다는 반응입니다"라는 기자의 멘트 뒤에 곧바로 "스스로 여기에서 식사 문제라든지 자기 모든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들만 와줬으면 좋겠다는…"이라는 강 대사의 멘트를 전후 맥락에 대한 설명없이 가져다 붙였다. 마치 강 대사가 119 구조대를 염두에 두고 발언한 것처럼 보이게 한 것이다.
뒤이어 MBC 기자의 "대사님, 그게 무슨 말인가요? 적당히 하고 오지 말라는 말인가요?"라는 질문과, 강 대사가 "아…그…"라며 머뭇거리는 부분이 붙여졌다. 마치 '119 구조대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대사가 기자의 질문에 당황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대목이다.
원본 영상에서 강 대사는 기자의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다 "아…그…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여기는 여행제한구역으로 돼 있습니다. 여행제한구역이라는 것은…"이라고 부연 설명을 했지만 이 부분은 편집돼 방송되지 않았다. 아이티에 구조활동을 오려는 국민들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는 대목이었지만, 마치 강 대사가 119 구조대에 대한 발언을 해명하지 못한 것처럼 보일 수 있게 만든 부분이다.
한편 해당 방송을 보도한 MBC 유 모 기자는 지난 3일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왜곡 리포트를 했다는 전제하에 제가 난도질을 당하는 황당한 상황을 체험하고 있습니다"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물론 대사님이 119를 적시해서 지칭하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민간단체라고 적시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뭉뚱거려 '우리 국민' 이라고만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기사를 '그런데 현지의 우리 대사는 이렇게 구조대가 오는게 영 탐탁치 않다는 반응입니다'라고 119인지 민간 구호단체인지 적시하지 않고 그냥 '구조대'라고만 썼습니다. 제가 언제 119가 오는게 탐탁치 않다고 썼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