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이 캐머런 기록 깼다

    입력 : 2010.01.28 03:14

    '아바타' 25일까지 흥행 수입 '타이타닉' 누르고 1위 올라…
    3D·아이맥스 高價티켓 영향

    '그가 그 자신을 능가했도다(He doth surpass himself).'

    '아바타'가 끝내 '타이타닉'의 흥행 기록을 넘어선 27일 뉴욕타임스는 이런 제목을 달아 제임스 캐머런이 쓰고 있는 신화를 보도했다. 캐머런 감독은 12년 전 자신이 타이타닉으로 세운 전 세계 매출 기록(18억4000만달러)을 이날 아바타(18억6000만달러·약 2조1600억원)로 경신했다. 이로써 캐머런 감독이 연출자로서 벌어들인 돈은 두 영화와 터미네이터 1·2, 트루 라이즈 등을 합쳐 총 48억5000만달러(약 5조6400억원)에 이르게 됐다.

    아바타’촬영 현장에서 제임스 캐머런 감독(오른쪽)이 배우들에게 연기 주문을 하고 있다.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미국 영화계에서는 아바타의 관객 몰이가 최고 25억달러까지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것은 아바타가 상대적으로 티켓값이 비싼 3D와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엄청난 수입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 배급사인 20세기폭스에 따르면 아바타의 전 세계 흥행 수입 중 72%가 3D 극장에서 나오고 있다.

    그 덕분에 아바타는 고작 39일 만에 세계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타이타닉의 경우 1997년 12월에 개봉해 10개월이 지난 이듬해 9월까지의 흥행 성적이다. 두 영화의 관객 수도 큰 차이가 난다. 현재까지 미국 내 아바타 관객 수는 5600만명, 타이타닉은 그 2배가 넘는 1억2800만명이었다. 그러나 미국 웹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감안했을 때 아바타의 통산 순위는 26위에 그치며, 1위는 1939년 개봉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집계됐다.

    캐머런 감독에 대한 관심도 새삼 높아지고 있다. 그는 무명 시절 영화 연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미래에서 온 로봇이 자신을 살해하려는 꿈을 꿨으며, 이를 토대로 '터미네이터' 각본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이 감독을 맡는다는 조건으로 이 시나리오를 단돈 1달러에 넘긴 캐머런은 이후 승승장구하며 97년 타이타닉으로 세계 흥행 기록을 깨기에 이르렀다. 타이타닉 직후 아바타를 만들려 했던 그는 "3D 기술이 충분히 발달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제작을 10년가량 미뤘고, 결국 그 작품은 다시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며 영화사를 새로 쓰는 초대형 오락영화가 됐다.

    영화 현장에서의 그의 불 같은 성격에 대한 증언은 여러 번 나온 바 있다. 아바타 남자 주인공인 샘 워딩튼은 한 TV쇼에 나와 "촬영 도중 벨이 울린 스태프의 휴대전화를 캐머런이 네일건(nailgun)으로 문짝에 못박기도 했다"고 했고, 타이타닉 여주인공 케이트 윈즐릿은 "(그의 성마른 성격 때문에) 돈을 아주 많이 주지 않는 한 다시 그와 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캐머런 감독은 아바타 속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크와 네이티리가 판도라 행성 주변의 위성을 탐험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98년 타이타닉으로 오스카 11개를 휩쓸며 그는 영화 속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대사(나는 세상의 왕이다!)를 외쳤었다. 올 3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그가 어떻게 포효할지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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