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II] [한류월드·킨텍스 지원시설 중간점검] [上] 한류월드, 올해부터 본격 사업 추진한다

    입력 : 2010.01.26 03:04

    테마파크 기반 시설 공정 56%, 12년 5월 오픈 힘들어져 화성 유니버설과 차별화
    테마파크 기획 전면 재검토… 대명은 6월에 호텔 착공

    고양시 장항동과 대화동 일대 200여만㎡(약 60만평). 경기도는 이곳에 한류문화의 중심을 꿈꾸며 한류월드를 추진하고 있다. 고양시와 킨텍스 등은 아시아 일류 전시장을 목표로 제2전시장과 지원시설을 짓고 있다. 8조원대 이상의 자금이 투입되는 거대 프로젝트다. 계획에 따르면 2012년 고양시는 한류문화와 전시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된다. 하지만 지난해 세계경제 위기를 거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자금조달에 실패해 완공이 지연되거나 사업자가 바뀌기도 했다. 현재 한류월드와 킨텍스 제2전시장·지원시설 조성사업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2회에 걸쳐 중간점검한다.

    대명은 6월에 특급관광호텔 착공

    2004년부터 추진됐던 한류월드가 드디어 오는 12월 전체부지 99만4756㎡(약 30만평)의 기반시설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5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6월에는 경기북부 최초의 특급호텔 공사가 시작된다.

    한류월드는 경기도가 2014년까지 총 5조9400억원을 투자해 만드는 초대형 복합문화관광프로젝트다. 세계적인 관광단지를 조성하고 한류열기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산업화·세계화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추진한 지 6년이 되도록 사업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프라임그룹이 경영진의 공백으로 흔들리는 데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사업에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최근에는 롯데그룹이 화성시에 한류월드 테마파크의 두배가 넘는 규모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짓겠다고 밝혀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1구역:테마파크, 공연·콘텐츠 중심으로

    1구역에는 한류월드의 핵심사업인 테마파크가 들어설 예정이다. 한류우드㈜가 2006년 5월 경기도로부터 부지를 매입한 뒤 테마파크와 상업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1구역 28만2352㎡(약 8만5000평) 중 테마파크는 24만39㎡(약 7만2000평)에 달한다. 세계적인 테마파크 디자인회사인 게리고다드(Gary Goddard)사가 테마파크의 전체 기획을 맡았다.

    하지만 1구역은 2008년 5월 착공식 이후 공사에 진전이 없다. 2012년 5월에 개장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공정률은 0%로 사업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시공사들이 참여를 꺼렸기 때문이다. 이러는 사이 세계적인 테마파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2014년 화성시에 문을 열기로 했다. 한국에 들어서는 첫 해외 테마파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면적 53만㎡(약 16만평)로 한류월드 테마파크의 두배가 넘는다. 롯데그룹과 포스코건설 등이 3조원을 투자해 내년 3월에 공사를 시작한다.

    이에 대해 한류우드측은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같은 콘셉트로는 승산이 없다고 보고 게리고다드사의 기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며 "공연·콘텐츠 중심으로 새롭게 설계해 하반기에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구역:호텔·주상복합은 진행 빨라

    2구역(8만3220㎡·약 2만5000평)에는 고급 주상복합단지와 특급호텔이 들어선다. 1구역보다 진행이 빠르다. 일산프로젝트㈜는 1조6687억원을 들여 주거·업무·쇼핑·문화생활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36~50층 1130여 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8동을 짓는다. 근처 킨텍스 지원단지 차이나타운에 들어설 73층짜리 차이니스팰리스와 함께 일산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8월에 공사를 시작해 2013년 8월 완공할 예정이다. 분양은 이르면 올해 말쯤 시작된다.

    대명레저산업은 2586억원을 들여 660실 규모의 특급호텔 단지를 조성한다. 오는 6월에 공사를 시작해 2013년 6월 문을 열 예정이다.

    경기도는 한류월드에 호텔을 계속 지어 장기적으로 2022년까지 총 4000실의 객실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3구역에 300여실 규모의 특1급 호텔을 유치하기 위한 추가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류월드 내 하천공원 근처 숙박용지에도 3000여실을 더 지을 계획이다.

    하지만 한류월드 2구역 역시 상황이 쉽지는 않다. 일산프로젝트는 2008년 8월 사업용지를 매입했지만 자금조달에 실패해 지난달 29일에서야 1차 토지 중도금 1795억원을 납부했다. 1차 중도금 납부기일은 지난해 2월이었다. 지난해 8월에 내야 했던 2차 중도금도 밀렸다. 3차 중도금과 잔금은 올해 2월과 8월에 치러야 한다. 일산프로젝트는 현재 경기도와 중도금 납부기간 연장을 협의하고 있다. 일산프로젝트측은 "지난해 금융위기로 일시적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웠지만 2구역은 사업성이 좋아 조만간 토지대금을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추가로 시공사 몇 곳을 더 포함시킬 것"이라고 했다. 일산프로젝트가 납입해야 하는 전체 토지대금은 5942억원이다.

    25일 오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한류월드 기반시설 공사 현장. 상하수도관을 매설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현재 기반시설 공정률은 56%다./최종석 기자

    3구역:콘텐츠지원시설 2012년까지 완공

    나머지 3구역과 공공용지에는 한류의 생산기지로 자족기능을 담당하는 디지털방송콘텐츠클러스터가 구축된다. EBS는 184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7만8854㎡(약 2만3900평), 지하 4층 지상 25층 규모의 디지털 통합사옥을 지을 예정이다. 2008년 1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부지 매입 협상을 거쳐 2012년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2309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5만5952㎡(약 1만6900평), 지하 4층 지상 18층 규모의 디지털방송콘텐츠지원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2008년 2월 MOU를 체결했으며 내년 1월 착공해 2012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경기도도 디지털방송콘텐츠산업을 지원하는 시설을 내년 5월 착공해 2012년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호텔·주상복합아파트·상업시설 등이 들어설 3구역 2만5183㎡(약 7600평)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프라임그룹 경영상황 안좋아 부담

    현재 상황에서는 한류우드와 일산프로젝트의 대주주인 프라임그룹의 경영상황이 좋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부담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프라임그룹의 지주회사인 프라임개발은 지난해 매출 233억원에 영업손실 245억원, 당기순손실 930억원을 기록했다. 2002년 이후 7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은 회사 설립 이후 최대다. 금융위기로 건설시장이 침체되면서 주력사업인 부동산 개발과 분양사업이 사실상 멈췄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백종헌 회장이 회삿돈 3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백 회장은 지난 15일 항소심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뒤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프라임개발 이용수 상무는 "지난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으며 경영 공백도 고비를 넘겼다"며 "올해 하반기 안으로 어떻게든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관광문화단지개발사업단 강승도 단장은 "요즘 영화 아바타가 흥행에 성공한 것처럼 디지털방송콘텐츠 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제 정부가 나서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본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단장은 "2012년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앞두고 수도권 숙박난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본다"며 "카지노와 면세점을 허용하는 등 한류월드에 호텔을 유치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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