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블로그] 삼성 '금융사 명함 로고' 황금색으로 바꾼 까닭은

    입력 : 2010.01.25 02:29

    최근 한 삼성카드 간부를 만나서 명함을 주고 받았습니다. 받은 명함을 봤더니 예전과 다른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영어로 '삼성'(SAMSUNG)이라고 씌어 있는 로고 부분이 황금색으로 칠해져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파란색이었는데 올해부터 황금색으로 변해 있더군요.

    삼성그룹은 올해부터 업종별로 계열사 명함 속 로고 색깔을 각각 다르게 배정했습니다. 전자 계열은 옅은 파란색, 중화학 계열사는 최첨단 기술을 나타내는 메탈실버(은색), 서비스 계열사는 자주색, 금융 계열사는 금색을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색 명함의 힘 때문일까요. 최근 삼성 금융 계열사 임직원들도 '올해에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는 얘기들을 합니다. 그동안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여러 곳에 흩어져 있었는데 올해 삼성 태평로 사옥으로 대부분 집결했습니다. 삼성 태평로 사옥은 과거 동전을 만들어내던 주조청이 있던 자리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풍수지리학적으로 볼 때 재물복이 있는 곳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작년 말부터 최근까지 태평로 사옥으로 이전한 카드·증권업계 임직원들의 올해 각오는 남다릅니다. 삼성전자가 이 곳에서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한 전력이 있는지라, 삼성증권은 최근 해외 지사를 새로 설치하는 등 글로벌 행보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증권사 직원들은 끼리끼리 모이면 "이제는 우리도 글로벌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하곤 합니다. 삼성카드는 과거 카드사태 때 발생한 부실 때문에 그 동안 공격적인 경영을 뒤로 하고,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습니다. 그러나 삼성카드의 한 관계자도 "이제는 슬슬 업계 순위 상승을 위해 발동을 걸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과연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들이 '땅과 황금색 기운'을 받아 삼성전자의 영광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만약 이 전망을 실현하면 태평로 사옥 땅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겠지요. 반면 실패하면 삼성의 금융계열사들은 로고의 색깔을 다시 바꾸어야 할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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