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을 사람들은 '반반이'라고 부른다. 아빠는 그리스 사람이고 엄마는 영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푸른 눈은 엄마, 검은 머리는 아빠를 닮은 소년. 그는 아빠에겐 아빠 나라 말로, 엄마에겐 엄마 나라 말로 말해야 하는 상황이 혼란스럽다.
어느 날 엄마가 소년을 영어 유치원으로 데리고 간다. 유치원에서 만난 입양아 피터는 "나는 '엄마가 고른 아이'"라며 으스댄다. 재혼 가정의 엘레니는 "나는 엄마도 둘, 아빠도 둘이야. 너희 중에 엄마 아빠가 나처럼 많은 사람이 있어?"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인다. 이들을 통해 소년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밝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배운다.
햇볕 따스해서 눈사람이 다 녹아버린 어느 날, 소년의 엄마는 아빠와 소년을 남겨두고 영국으로 돌아가 버린다. 소년은 생각한다. '눈사람이 엄마를 데려갔는지도 몰라. 그렇다면 엄마 둘, 아빠 둘인 엘레니보다 내가 더 낫잖아. 세상에 아빠가 눈사람인 아이가 어디 있겠어'
그리스 출신의 작가가 이 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정작 아이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스스로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입력 2010.01.16.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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