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여성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2004년 인기 드라마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5년 만에 돌아온다. 20일부터 방송될 MBC 새 수목드라마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출연진은 바뀌었지만 전작(前作)을 집필한 김인영 작가가 다시 극본을 맡아 '분위기'를 이어간다.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당시 주인공들을 30대 초반으로 설정해 그들의 일·사랑·고민을 담았다면 '아직도…'는 30대 중반 전문직 미혼 여성들이 주인공. 극 중 이신영(박진희)은 방송기자, 정다정(엄지원)은 한영 동시통역사, 김부기(왕빛나)는 레스토랑 컨설턴트로 설정됐다. 이들은 일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지만, 사랑에 대해서는 아직 여러모로 부족한 인물들.

자신의 10년 연인 윤상우(이필모)와 헤어진 후 번번이 사랑에 실패하던 신영은 특강을 하러 간 대학교에서 하민재(김범)를 만난다. 하민재는 천재 뮤지션이지만, 사랑을 믿지 않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성격. 처음엔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은 점차 마음의 문을 열면서 사랑의 감정을 싹 틔운다. 다정은 신영의 고교 동창으로, 세속적으로 성공한 결혼을 하는 것이 목표. 다정은 후에 외모·학벌·능력을 모두 갖춘 한의사 나반석(최철호)과 결혼하지만 삐걱대며 살아간다. 지고지순한 여성이었던 부기는 파혼 뒤 인생관이 바뀌어 사랑에 집착하지 않는 성격으로 변한다.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박진희는 "요즘 기업에서는 업무 능력은 뛰어나 인정받지만 제대로 된 사랑을 할 기회가 없는 20~30대 여성들이 많다"며 "이 작품은 그런 분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극 중 파트너인 김범에 대해서는 "김범과의 연기호흡은 120% 만족한다"며 "김범은 내공 있는 배우"라고 했다. 극 중 박진희와 김범의 나이 차이는 10살. 김범은 "설정 자체가 비현실적인 부분이 있지만 그런 이유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 드리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