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워런 비티는 정말 1만2775명을 유혹했나

    입력 : 2010.01.16 03:22 | 수정 : 2010.01.16 11:49

    지난 12일 미국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바람둥이로 꼽혔던 배우 워런 비티를 주제로 한 책이 출간됐다. 책에는 워런 비티가 무려 1만2775명의 여성과 잠자리를 함께했다는 주장이 담겨 있어 출간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워런 비티(73)의 여성 편력을 파헤친 책은 이전에도 많았다. 1994년에도 비티가 결혼하기 전까지의 여자관계를 다룬 책이 나왔다. 팝스타 마돈나, 배우 다이앤 키턴과 래슬리 캐런이 그때 등장했고 이번에도 나왔다. 이번에 나온 책이 화제가 된 건 1만2775명이라고 구체적인 숫자를 콕 집었기 때문이다. 비티가 여성들과 관계를 맺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며 셀 수도 없는 노릇인데 어떻게 이렇게 단언할 수 있었을까.

    저자 피터 비스킨드는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 편집장 출신이다. 그는 제인 폰다, 이사벨 아자니 같은 명단은 비티가 자기에게 털어놓았으며 구체적인 수치는 "단순한 셈에 근거했다"고 밝혔다. 간단한 계산이란 어떤 것일까.

    그 계산은 "누군가와 성관계를 맺지 않고는 하루도 잘 수 없었다"는 비티의 발언에서 근거했다. 1937년생 비티가 성인이 된 1957년부터 아네트 베닝과 결혼한 1992년까지 35년간 매일 한 명씩 성관계를 했다고 가정해 나온 숫자다.

    즉 1년에 365명씩 35년이면 1만2775명이라는 것이다. 비티는 변호사를 통해 책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는 지적하지 않고 있어 책의 내용이 맞는 것 같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 비티는 베닝과의 결혼에 앞서 난봉꾼 생활을 청산했다며 "지금까지 수많은 여성과 잤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티는 일단 마음에 드는 여자는 절대 놓치지 않는 집요함으로도 유명하다.

    비스킨드는 책에서 배우 조앤 콜린스가 "그는 멈출 줄 몰랐고 하루 7번 관계하면서도 지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비스킨드가 추산한 것처럼 35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성관계를 하는 게 가능할까.

    전문가들은 실제로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사정(射精) 후 다시 관계를 맺을 때까지의 시차가 나이가 들수록 점점 길어지는 점을 고려할 때, 20세부터 55세까지 그렇게 지속적으로 관계를 갖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한양대 구리병원 문홍상 비뇨기과 교수는 "물론 개인에 따라 다소간 차이가 있어 밤사이에 대여섯 번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중년 이후에도 그런 추세를 계속 이어가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가능한 횟수는 어느 정도 일까. 자신의 나이대에 9를 곱해 나오는 숫자로 가능한 성관계 횟수를 가늠하는 방법은 의학적 근거가 있는 것일까. 예를 들어 30대의 3자에 9를 곱해 27이 나오면, 2주에 7번은을 할 수 있고, 40대는 4에 9를 곱한 36으로 3주에 6번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대구로병원 문두건 비뇨기과 교수는 "우스갯소리로 떠도는 근거 없는 공식이지만, 나이대에 가능한 성관계 횟수로는 어느 정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티는 31세였던 1968년 영화 '보니와 클라이드'로 일약 스타덤에 오를 당시에도 유부녀를 이혼시키고 동시에 여러 명과 사귀어 국내 신문에도 '난봉꾼 비티'라고 실릴 정도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고희(古稀)를 넘긴 시점에 또다시 플레이보이 이미지가 부각되자 법적 대응까지 준비하고 있다. 비티와 친분이 있던 비스킨드가 폭로성 책을 낸 이유는 뭘까. 비티가 전기(傳記) 출간에 협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한다.

    처음에는 적극 협조를 약속했던 비티가 시간을 끌면서 관심을 보이지 않자 선정적인 내용을 담아 비티를 공격했다는 것이다. 책 제목은 '스타: 워런 비티는 어떻게 미국을 유혹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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