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東京)는 잊어라."

서울이 미 뉴욕타임스(NYT)가 뽑은 올해 가볼 만한 여행지 31곳 중 3위로 꼽혔다. 매년 연초 그해의 가볼 만한 곳을 뽑는 NYT는 10일 '2010년 가볼 만한 여행지 31'을 발표하면서 1위 스리랑카, 2위 파타고니아 와인 마을(아르헨티나)에 이어 서울을 3위로 올렸다. 이 리스트의 1~5위에 오른 도시 중 동아시아 국가는 서울이 유일했다.

서울이 가볼 만한 여행지 상위권에 올라간 이유는 '디자인' 때문이다. NYT는 "디자인 팬들이 한국의 수도 서울의 매혹적인 카페와 식당, 흠잡을 데 없는 미술관, 기념비적인 패션 매장에 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온 패션 복합 매장 '10 꼬르소 꼬모(10 Corso Como·청담동)'와 강남구 신사동 '앤 드뮐미스터(Ann De meulemeester)' 매장 등을 서울의 대표적인 패션 명소로 꼽았다. 특히 벨기에 디자이너 앤 드뮐미스터의 서울 매장에 대해선 "식물로 뒤덮인 아방가르드 '잔디 인형(Chia Pet)' 같다"고 평했다. 이 매장은 지난 2007년 건축가 조민석씨가 건물 외벽에 초록 식물을 심어 꾸몄다.

NYT는 이어 "디자인에 집착하는 오세훈씨가 시장으로 있는 서울은 (국제디자인연맹에 의해) '2010년 디자인 수도'로 지정됐다"며 "1년간 서울에서 디자인과 관련한 파티·전시·회의 및 수많은 놀거리가 이어진다는 뜻"이라고 보도했다. NYT의 올해 가볼 만한 곳 리스트엔 동아시아 도시 중 중국 상하이(上海·12위)와 선전(深�q·20위) 등이 포함됐으나 일본 도시는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