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소녀시대' 하루 800㎉ 식단 따라해보니… 아침밥 한시간도 안돼 '꼬르륵'

    입력 : 2010.01.09 03:15 | 수정 : 2010.01.09 18:21

    작년 12월 인기 댄스그룹 '소녀시대'의 식단(食單)이 공개됐다. 일명 '소시식단'으로 불리는 이 메뉴는 세끼를 합한 칼로리가 고작 800㎉였다. 800㎉는 성인 여자의 하루 권장 칼로리량인 2000㎉에 절반도 안 되는 양이다. 몸무게가 45㎏ 전후반인 여성 아이돌 그룹처럼 사흘간 먹어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소녀시대 식단 따라잡기는 2009년 12월 31일 오후 6시 저녁식사부터 사흘 동안 모두 아홉끼를 먹는 것으로 진행됐다.

    1일 윤주헌 기자가 소녀시대 식단에 맞춰 점심(야채샐러드 60g과 토마토 두 쪽, 레몬 한쪽)을 먹고 있다. /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소시식단'에 따르면 저녁식사는 수박 한쪽, 파인애플 두 쪽, 새우살 샐러드 70g으로 열량은 300㎉다. 소녀시대의 트레이닝을 맡은 '에이팀'의 김지훈(31) 트레이너는 "멤버들마다 체격이 달라 양에선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일단 식단을 만드는 것 자체부터 어려웠다. 재료는 마트에서 구해왔지만 한겨울의 수박은 아무 맛도 없었다. 배가 고플 것을 예상해 점심을 두둑이 먹은 탓에 첫 저녁식사 뒤 '배고프다'는 생각은커녕 오히려 잠이 잘 왔다.

    새해 첫날 아침식사는 단호박 두 쪽, 방울토마토 다섯 알, 푸딩 두 쪽이다. 200㎉가량이었다. 배고픈 기자에게 김 트레이너는 "소녀시대는 아침 운동도 빼놓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이들은 트레이너의 지시에 따라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기도 하고 살짝 등에 땀이 날 정도로 유산소 운동을 한다. 그걸 따라하다보니 아침을 먹은 지 1시간도 안 돼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오전 11시가 지나자 점심식사가 기다려졌다. 허기를 참으려 500㎖ 생수를 연거푸 마셨다. 점심식사는 레몬 한쪽, 토마토 두 쪽, 야채샐러드 60g이었다. 일단 토마토 두 쪽을 한 입에 집어넣었다. 야채샐러드는 드레싱까지 긁어먹었다. 레몬은 입에 넣고 한 번 '쪽' 빨고 뱉었다. 다 먹고 나니 5분도 지나지 않았다. 너무 아쉬워 포크를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소시식단'을 시작한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때였다.

    1월 1일 소녀시대 공식 스케줄은 오후 6시 30분 한 방송사 음악 프로그램 출연이었다. 일반적으로 무대에 오르기 전 리허설을 하기 때문에 한 프로그램에 나가도 최소한 두 번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50㎏의 사람이 10분 동안 에어로빅 운동을 하면 약 42㎉가 소모된다. 소녀시대가 한 번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최소한 비슷한 양의 칼로리가 소모된다. 소녀시대는 간식으로 물과 오이를 섭취한다.

    기자가 1일 오후 4시를 넘어설 때까지 마신 생수는 500㎖ 들이 5병이나 됐다. '소시식단 따라잡기' 하루가 지나자 배가 고픈 탓에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작은 소리에도 짜증이 났고 말하기가 귀찮아졌다.

    머릿속으로 떡볶이, 순대, 치킨, 삼겹살, 된장찌개 같은 리스트가 떠올랐다. '소시식단'을 따라한 2일차인 1일 밤 배가 고파 잠이 오지 않았다.

    1 ‘소시’ 아침식단. 2 ‘소시’ 저녁식단.
    2일과 3일 아침 운동은 실패했다. 2일엔 헬스장을 갔지만 10분간 달리다 어지러움을 느꼈다. 3일엔 지레 겁을 먹어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매일 아침 운동을 하고 2~3개의 방송을 소화하는 소녀시대가 대단하게 생각됐다.

    3일 오후 1시 '소시식단 따라잡기'가 끝나고 몸무게를 쟀다. 소녀시대만큼 몸을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시작하기 전 68㎏이었던 몸무게가 66㎏로 줄어있었다. 3일 동안 500㎖ 생수 27병을 마셨다.

    처음엔 거들떠보지 않던 생오이도 3개나 먹었다. 수분을 많이 섭취하자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렸지만 3일 동안 변비에 시달렸다. 김 트레이너는 "소녀시대가 365일 내내 이렇게 먹지는 않는다. 콘서트 준비를 하거나 많은 양의 연습을 할 때는 1200~1400㎉까지도 골고루 섭취한다"고 밝혔다.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이상선(55) 교수는 "연예인들은 일반인에 비해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소시식단'을 장기간 하기엔 적합하지 않으며, 정상인의 경우 체중은 줄겠지만 무기력증과 빈혈 증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권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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