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자 바로 장비 투입… 염화칼슘·모래 3대7 섞어 뿌려

    입력 : 2010.01.08 03:22

    신속한 제설로 교통대란 피한 강릉시 비결

    7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3층 재해대책상황실. 소방방재청 홍철 방재대책과장은 "이번에 눈이 많이 왔지만 제설에 잘 대처한 자치단체가 있다"며 새벽길을 달려온 강원도 강릉시 송영태 건설과장을 소개했다.

    송 과장은 "강릉 제설의 비결은 초동대처와 자체 개발한 제설재에 있다"며 "강릉은 눈이 내릴 때 움직이는 게 아니라 눈 예보만 있으면 장비와 인원을 대기시켰다가 눈발이 날릴 때 바로 현장 투입한다"고 말했다. 상황실에 앉아 있던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자치단체 제설 담당 국·과장들 이목(耳目)이 송 과장에게 집중됐다.

    송 과장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린 지난 4일 강릉도 27.3㎝의 적설량을 기록했지만, 5일 출근길 불편은 크지 않았다.

    강릉시는 눈이 내리기 시작한 4일 오전 9시 바로 재해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일단 주요 고갯길에 제설 장비를 투입했다. 그러나 눈발이 굵고 많이 쌓일 것 같자 10분 뒤인 오전 9시 10분쯤 다기능 제설차량 '유니목' 3대, 살포기 8대, 15t 덤프트럭 13대, 그레이더(grader) 1대 등 장비를 시가지 도로와 시내버스 노선을 중심으로 투입했다.

    제설은 1단계로 도로에 쌓인 눈을 도로변으로 밀어내고, 2단계로 염화칼슘과 모래를 섞은 방활사(防滑沙)를 뿌리는 순서로 진행됐다. 1986년부터 사용한 방활사는 강릉시가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만든 제설재로, 염화칼슘과 모래를 3대 7로 섞는 가장 효과적 비율을 찾아냈다. 염화칼슘만 사용할 때보다 예산을 80% 절감할 수 있고, 친환경적인 데다 눈도 빨리 녹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는 강릉종합경기장 주변에 겨우내 방활사를 쌓아놓고 필요한 시민에게 무료로 주고 있다.

    제설 작업반도 20개 조로 나뉘어 투입된다. 경험 많은 고참 직원이 각 조를 지휘하면서 무전으로 재해대책본부와 실시간 협의, 효율적 작업 배치를 이뤄낸다. 이런 밤샘 작업으로 5일 오전 11시에는 산간도로 제설도 완료돼 시내버스 84개 노선 전 구간이 정상 운행됐다. 장비가 도로의 눈을 치우는 동안 공무원들은 읍·면·동 담당 구역에 배치돼 주민들과 함께 이면도로와 인도의 눈을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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