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블로그] 명태가 금태… 술 해장도 못하겠네

    입력 : 2010.01.05 03:20

    요즘 명태를 '금(金)태'라 부릅니다. 가격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죠.

    통계청의 지난해 물가동향 분석에 따르면 명태 가격은 전년보다 37.1% 상승했습니다. 달러 약세 영향으로 지난해 세계적으로 각광받았던 금조차도 명태 앞에선 고개를 숙였습니다. 국내에서 금반지가 작년 29.3%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니 상승률만 따진다면 금보다 명태 가격이 더 뛴 셈입니다.

    명태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어획량 감소가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1981년 16만t에 이르렀던 국내 명태 어획량은 2006년 60t으로 급감했습니다. 2년전부터는 어획량이 1t도 되지 않아 통계에 잡히지도 않고 있습니다. 명태를 겨울철 밖에 내놓고 말린 것을 '황태'라 부릅니다. 국내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강원도 용대리 황태덕장 어민들은 재작년 2200만마리를 내걸었지만 올해는 20% 감소한 1700만여마리만 내걸어 수심이 가득하다고 합니다.

    명태 어획량이 줄어든 이유는 해수 온도의 상승이 지적됩니다. 국립수산연구원에 따르면 30년 사이 동해 수온이 0.8도 정도 올랐다고 합니다. 세계 평균인 0.5도보다 높은 편입니다.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 명태에게 동해는 '더워서 못살 곳'이 된 것입니다. 대형 수산회사들이 아시아 북동쪽 오호츠크해·베링해에서 명태를 남획했기 때문에 산란(産卵)을 위해 겨울철에 동해로 내려올 명태 씨가 말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명태는 대부분 오호츠크해·베링해에서 원양어선이 잡아왔거나 일본에서 수입한 것들이라고 합니다.

    명태 보기가 힘들어지자 작년 11월엔 강원도 강릉의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가 '동해안에 살아 있는 명태를 찾습니다'란 이색 포스터를 뿌리기도 했습니다. 살아 있는 명태 치어를 잡아오면 시가의 최대 10배에 달하는 포상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동해수산연구소는 확보한 명태 치어를 다시 동해에 방류할 계획입니다. 명태 양식기술을 배우기 위해 연구소는 일본과 러시아의 명태 전문연구기관에 연구원을 파견하거나 전문가를 초청하는 등 애를 쓰고 있습니다.

    동태·북어·황태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명태는 콜레스테롤이 낮고 단백질이 풍부해 과음 후 속풀이국 등으로 한국인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명태가 다시 동해로 돌아와 어민과 소비자들을 즐겁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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