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000,000,000,000'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포겔(Fogel) 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1월호에 기고한 글에서 "2040년 중국의 경제규모가 123조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2040년 전세계 GDP(국내총생산)의 40%로, 미국(14%)을 제치고 압도적인 1위에 오른다는 뜻이다. 포겔 교수가 인용한 GDP 123조달러는 구매력평가(PPP) 기준 GDP로 추정된다. 지난 2000년만해도 중국의 구매력 기준 GDP는 미국의 절반에 불과했다.
포겔 교수는 또 2040년 중국인의 1인당 소득이 8만5000달러에 이르러 유럽연합(EU)의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인의 1인당 소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일본의 1인당 소득은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포겔 교수의 이런 전망은 중국이 구매력기준 GDP에서 2050년 이후에나 미국의 2배가 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큰 차이가 있다. 포겔 교수는 이에 대해 "그간 중국의 성장 가능성을 과소평가한 부분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엇보다 교육분야에 대한 중국의 엄청난 투자를 간과(看過)했다고 본다. 지난 1998년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고등교육에 대한 지원 확대를 지시한 후 4년 만에 고등교육 수혜 학생은 165%, 해외 유학생은 152% 증가했다. 또 2000년부터 2004년까지 대학등록자 수가 급속히 증가, 해마다 약 50%씩 늘었다. 포겔 교수는 "교육을 많이 받은 근로자일수록 생산성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경제학자들이 ▲중국 경제성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농촌경제의 발전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고 ▲경제통계를 낱낱이 밝히지 않는 중국 통계의 특징을 간과했으며 ▲경제개혁을 중국 중앙정부가 아니라 지방정부가 주도한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해 중국의 성장가능성을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포겔 교수는 통계를 경제학 연구에 활용하는 계량(計量)경제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1993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입력 2010.01.04.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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