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판매 유럽인 중(中)서 사형 위기

    입력 : 2009.12.28 04:39

    50년 만에 처음 있는 일… 英정부, 총력 구제 노력

    마약 판매죄로 중국 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오는 29일 사형이 집행될 예정인 영국인 아크말 샤이크(Shaikh·53)의 구명을 위해 영국 정부가 총력전을 펴고 있다. 유럽인이 중국에서 범죄 혐의로 사형이 집행되는 것은 5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영국 BBC는 보도했다

    샤이크는 지난 2007년 9월 중국 서부의 신장(新疆) 우루무치(烏魯木齊)를 통해 입국하다 시가 25만 파운드(약 4억7000만원) 상당의 헤로인 4㎏을 소지하고 있는 것이 세관 당국에 적발됐다. 그해 말 현지 법원에서 사형이 선고됐고, 항소했지만 기각됐다.

    영국의 고든 브라운(Brown) 총리는 지난 9월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따로 만나 샤이크에 대한 사형 판결을 면제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다음달인 10월 샤이크에 대한 사형 판결을 최종 승인했다.

    인디펜던트 온라인판 캡처.
    집행일이 다가오면서 영국 정부와 샤이크의 가족들은 구명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베이징의 영국대사관은 "어떤 경우에도 사형은 반대한다"는 뜻을 중국 정부의 요로에 전달했고, 브라운 총리는 지난 21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에게 관용을 베풀어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샤이크의 가족들과 후원단체들도 샤이크가 영국에서 조울증으로 치료를 받는 등 정신병 병력이 있고, 범죄단체에 속해 단순히 마약을 운반했을 뿐이라며 사형 집행 면제를 호소하고 있다. AFP통신은 샤이크의 두 사촌형제가 27일 베이징을 방문해 마지막 구명 노력을 벌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반응은 냉랭하다. 샤이크에 대한 자체 정신 감정 결과 별문제가 없었고, 소지한 마약의 규모로 봐서도 중국 내 판매 의도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중국은 마약 구매자에 대해서는 관대하지만, 마약 판매자에 대해서는 처벌이 엄격하다.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마약 밀수는 국제적으로 엄중한 범죄 행위"라며 "샤이크에 대한 재판은 공정하게 진행됐고, 영사 면회도 적절하게 실시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01년 9월 중국 당국은 한국 정부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마약사범 신모씨에 대해 전격적으로 사형을 집행한 바 있다.

    중국이 부흥하면 세계는 더 평등해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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