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과 在조선 일본인의 대립

    입력 : 2009.12.26 02:35

    근대성의 역설
    헨리 임·곽준혁 편|후마니타스|352쪽|1만7000원

    1940년대 일제의 이른바 총력전 시기 식민지 조선에서는 '식민자'와 '피식민자'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경우가 있었다. 식민지에 이주한 제국 국민과 피식민자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 서양 제국과 달리, 조선에 적용된 일제의 '치안유지법'은 재조선 일본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었다.

    '녹기연맹' 같은 재조선 일본인 단체는 총독부의 황민화 정책에 적극 동조하면서도, 병역과 참정권을 조선인에게 주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일본 국민으로서의 시민권이라는 권리를 둘러싸고 '총독 권력'과 '조선인'이 아니라 '조선인'과 '재조선 일본인'의 대립이 전개된 양상은 일제의 총동원 체제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역설을 낳기도 했다.

    한국학과 일본학을 연구하는 한국·일본·미국의 학자 9명이 필자로 참여한 이 책은 식민지 근대성에 내재한 중층적이고 복합적인 역사를 재구성한다. '식민자-피식민자', '가해자-피해자'라는 이분법을 넘어 뒤얽힌 관계에 주목할 때 역사의 복잡한 실재상이 나타나며, 피해자 또한 가해자의 위치에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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