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의 혼 서린 환구단 정문, 42년만에 제모습

조선일보
  • 채민기 기자
    입력 2009.12.10 03:13

    환구단의 정문./서울시 제공
    1897년 8월 14일, 황제 즉위를 앞둔 고종은 대한제국의 자주독립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연호를 광무(光武)로 하라"고 명하고, 이틀 뒤 이를 기념해 지은 환구단(�^丘壇)에서 하늘에 제사를 올렸다.

    이 환구단의 정문이 원래 위치와 가까운 서울광장 근처로 최근 이전·복원됐다. 1967년 조선호텔이 세워질 때 철거된 지 42년 만이다.

    지신(地神)에 제사를 지내는 사직단은 사각형으로 쌓지만,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환구단은 원형으로 만들었다. 단의 북쪽 모퉁이에는 천신(天神)의 위패를 모신 황궁우(皇穹宇)를 세웠다.

    일제는 1913년 환구단을 허물고, 그 자리에 조선총독부 철도호텔을 지었다. 1967년 철도호텔이 철거되고 다시 조선호텔이 들어설 때 정문을 포함한 환구단의 대부분 시설도 함께 철거됐다. 다행히 황궁우와 석고(石鼓·돌북)는 훼손을 면했다.

    이때 철거돼 행방을 감춘 환구단 정문이 40년 만인 2007년 8월 '발견'됐다. 서울 강북구 일대 재개발 사업에 착수하기 전 우이동에 있던 옛 그린파크 호텔 정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였다. 발견 당시 호텔 정문에는 '백운문(白雲門)'이라는 현판이 달려 있었다.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우이동의 환구단 정문을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뒤쪽으로 옮기는 공사를 벌여, 이달 초 완료했다. 서울광장에서 바로 마주 보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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