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구단들, 선수 노조 참여 선수에 압력

  • 조선닷컴
    입력 2009.12.07 08:44

    프로야구 선수노조 찬반투표에 대한 구단의 부당한 압력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경향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구단들은 “투표 무효 기자회견을 열어라” 또는 “선수 생명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투표에 참가한 선수들을 압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일 선수협회 총회에서 투표에 참가한 프로야구 ㄱ구단의 ㄴ선수는 6일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구단이 ‘우리 팀은 투표 결과에서 빠지겠다. 우리가 한 투표는 무효’라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하라고 강요했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내년 시즌 계약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단의 ㄷ선수도 “구단의 압력이 있었다. 해당 내용을 녹음하겠다고 했더니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ㄹ구단과 ㅁ구단에서도 ‘투표 무효화 선언’에 대한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협회는 “일부 압력에 대한 녹취록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선수협회에 대한 구단의 압력은 선수협회 손민한 회장(사진)에게도 직접 가해지고 있다. 손 회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단으로부터 ‘노조 설립 여부는 둘째치고라도 회장직을 그만두는 게 어떻겠냐’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런 압력에 굴복할 것이었으면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구단의 압력이 이처럼 본격화하자 선수들의 동요가 커지고 있다. ㅂ선수는 “솔직히 우리가 당장 노조를 설립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노조 설립 여부에 대한 의견을 표시했을 뿐인데 이같이 부당하게 압력을 넣는다면 오히려 빨리 노조를 만들도록 부추기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단의 선수노조에 대한 압력은 트레이드와 연봉계약으로 이뤄진다. 롯데 최동원·김용철, 삼성 김시진 등은 1988년 선수회 파동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000년 선수협의회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롯데 마해영, 두산 강병규·심정수 등도 모두 팀을 옮겼다.

    선수협회는 이런 가능성 때문에 계속해서 △일정 기간을 뛴 선수에 대해 일방적 트레이드 금지 △연봉조정위원회에 선수협회 쪽 인사 참여 등을 요구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는 각 구단의 압력은 법률 위반의 소지가 크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81조 1항에 따르면 ‘근로자가 노동조합에 가입 또는 가입하려고 하였거나, 노동조합을 조직하려고 하였거나, 기타 노동조합의 업무를 위한 정당한 행위를 한 것을 이유로 그 근로자를 해고하거나 그 근로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행위’는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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