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北) 17년만에 전격 화폐개혁

조선일보
  • 강철환 기자
    입력 2009.12.01 02:41

    100원이 1원으로…
    北 주민들, 중국 돈으로 교환하려 '아우성'
    "김정은 세습 앞두고 체제강화…
    너무 오른 물가 잡으려 단행"

    북한이 1일부터 기존 화폐 100원을 새 화폐 1원으로 바꾸는 화폐 개혁을 전격 단행하는 것으로 11월 30일 알려졌다. 북한의 화폐 개혁은 1992년 이후 17년 만이다. 북한은 정권 수립 이후 92년까지 5차례의 화폐 개혁(화폐 교환 포함)을 단행했는데 모두 체제 변혁기나 체제 단속을 강화할 필요가 있을 때 실시했다. 이번 화폐 개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3남 정은(26)으로의 '3대 권력 세습'을 앞두고 체제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방안으로 보는 분석이 많다.

    북한 내부소식통은 이날 "내일(1일)부터 옛날 돈과 새 돈의 교환 비율을 100대 1로 하는 화폐 교환이 시작된다는 내용이 북한 전역에 갑자기 통보됐다"며 "북한 내부에 큰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인민들의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됐고 이런 경제적 불평등을 없애기 위해 화폐 교환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고 했다. 우리 정보 당국도 이날 화폐 개혁 관련 정보를 입수해 분석 중이다.

    북한전문 인터넷매체인 데일리NK도 이날 복수의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평양을 비롯한 조선중앙은행 각 도(道) 지점에서 화폐 교환이 시작됐다"며 "옛날 돈과 새 돈의 교환 비율은 100대 1이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아침 화폐 개혁 사실을 각 동사무소를 통해 주민들에게 미리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과거 5차례의 화폐 개혁 때도 사전에 개혁안을 통보했었다.

    한 내부소식통은 "(북한에 시장 경제를 일부 도입한) 2002년 7·1 경제 개건 조치 이후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며 "조선 돈이 너무 값어치가 없으니까 화폐 교환을 단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도 "화폐 교환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이 달러나 (중국) 인민폐로 교환하려고 난리가 났다"며 "모든 사람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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