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소송도 불사" … ‘정치권 뺨치는’ 대학 총학선거

  • 조선닷컴
    입력 2009.11.26 08:45

    치열한 이념·정책 대결을 벌이면서도 순수성을 잃지 않아야 할 대학 총학생회 선거가 최근 극한 대립 끝에 경찰 수사의뢰는 물론 법정 소송까지 가는 등 살풍경을 연출하고 있다고 세계일보가 26일 보도했다. 극한 파행으로 얼룩진 일부 대학 총학생회 선거를 지켜보는 학생들은 “기존 정치권보다 더 지저분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25일부터 투표가 시작된 이화여대 총학생회 선거에는 당초 3개팀이 출마했지만 1곳이 3회 경고 누적으로 후보자격을 잃고, 다른 1팀은 “공정선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자진 사퇴하면서 파행을 겪고 있다.

    발단은 선관위가 한 선거운동본부에 사전선거운동과 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적용해 3차례 경고하고 후보 자격을 박탈하면서 비롯됐다.

    성균관대 총학 선거에는 2개 팀이 출마했는데, 성폭력 의혹이 제기돼 한 개팀이 사퇴했고, 다른 한 팀은 경고 3회 누적으로 후보자격을 잃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후보등록을 다시 받고 있다.

    특히 후보자격을 잃은 후보 측이 선거운동복이 도난당했다면서 서울 혜화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성대 총학생회 선관위는 선거운동복을 입고 학교 외부에서 활동한 것을 들어 해당 후보 측에 경고했는데, 사진에 등장한 사람은 해당 선거본부 운동원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선관위 조치가 적절했는지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문제는 결국 경찰 수사로 가려질 판이다.

    법정 소송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 경남 진주 경상대 총학생회 선거는 부정투표 시비로 개표작업도 못하고 있다. 부정투표 의혹을 제기한 후보 측은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에 일부 단과대학 선거인명부와 투표함, 꼬리표 뭉치 등에 대한 증거보전을 신청했으며, 선거효력무효소송과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파행으로 치닫는 일부 대학의 총학 선거를 바라보는 대학생들 마음은 착잡하다. 한 대학생은 “대학 선거에서 승리에 집착해 편법과 반칙을 일삼는 기존 정치권처럼 이전투구하는 모습이 벌어져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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