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고 보니 골칫덩이" 중(中) 싼샤(三峽)댐 고민

입력 2009.11.20 03:05

수위 높이자 산사태 빈발
중·하류 바닥 토사 쌓여 물류 사정 등 되레 악화

중국 서부의 충칭(重慶)시에 있는 포스코 가공센터는 창장(長江·양자강)을 통해 한국에서 자동차용 강판을 운송해 오는 데 한해 30억원 이상의 물류비를 쓰고 있다. 싼샤댐 건설 이후 창장 중·하류 강바닥에 토사가 많이 쌓여 대형 배로 강판을 실어나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창장 중류에 있는 세계 최대의 싼샤(三峽)댐 완공으로 물류 사정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한국에서 온 강판을 상하이에서 일단 내린 뒤 1000~2000t급 바지선으로 분산·운송하고 있다"고 했다.

홍수 조절과 중국 서부 지역 물류를 위해 1992년부터 17년간 270억달러를 투입해 건설한 싼샤댐이 창장 상류의 지질 재해 빈발과 중·하류의 수위 저하 등 갖가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이달 말쯤 1700억 위안(약 25억달러)을 투입해 싼샤댐 주변 지역에 대해 보완 공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확정·시행할 계획이라고 인민일보 해외판이 19일 보도했다.

싼샤댐 서쪽의 창장 상류 지역은 싼샤댐이 지난해부터 수위를 175m로 높이는 저수 작업을 시작한 이래 산사태 등 지질 재해가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우샤(巫峽)에서 대형 산사태가 발생해 2만㎥의 토사와 자갈이 강으로 흘러내렸고, 펑제(奉節)현에서는 강안에 인접한 60만㎥ 크기의 대형 흙더미에 균열이 발생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충칭시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저수 작업 시작 이후 댐 부근 지역에서 243건의 크고 작은 지질재해가 발생했다.

싼샤댐 동쪽의 창장 중·하류는 수위가 저하되는 현상을 겪고 있다. 싼샤댐의 저수로 인해 방류량 자체가 크게 줄어든 데다, 평상시 방류되는 물이 강 양안의 흙더미를 무너뜨리면서 강바닥에 토사가 두텁게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창장 중류의 이창(宜昌) 지역에서는 지난 9월 말 항해 중인 배가 낮은 수위로 인해 좌초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배가 좌초한 지점의 당시 수위는 3.3m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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