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ABC] 클레오파트라 입술의 비밀

조선일보
  • 최보윤 기자
    입력 2009.11.20 03:29

    '아기 입술'을 향한 여성들의 욕망은 계속된다. 입술 보호제, 입술 영양제는 기본이고 최근엔 입술 각질을 제거하는 립스크럽까지 나왔다.

    매끈하고 도톰한 입술은 상대를 유혹하기엔 최적의 무기다. 대표적인 건 역시 클레오파트라. '미의 여신'이 그냥 붙은 게 아니다. 그녀가 피부를 가꾸는 데 사용했던 품목들을 보면 요즘 사람들도 이용하는 것들이다. 피부 미백을 위한 꿀과 진흙, 우유가 그렇고, 머리 염색과 피부 각질 제거를 위한 맥주 거품이 대표적인 예다. 뿐만 아니다. 그녀의 붉은 입술을 더욱 깊게 물들이기 위해 사용한 것이 있으니 바로 연지벌레(carmine beetle). 카민은 암컷 연지벌레에서 얻는 밝은 붉은색 천연유기염료로 요즘에도 몇몇 립스틱 원료로 이용되고 있다(조금 다른 게 있다면 그녀는 좀 더 좋은 효과를 얻기 위해 개미를 갈아 넣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립스틱은 사람을 유혹하는 강한 마력을 지닌 물건으로 인식됐고, 중세시대엔 '악마의 선물'이라 하여 금지되기도 했다. 창녀들의 전유물로 생각되던 립스틱이 부활한 건 16세기 영국 엘리자베스 1세 여왕 때부터다.

    립스틱이 요즘처럼 흔해진 건 20세기 초 연극·영화 산업이 발달하면서. 특히 코코 샤넬이 1924년 상아와 구릿빛 메탈로 된 립스틱을 선보이면서 그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상업적인 용도가 아니었지만 이 제품이 연극계에 퍼지게 되면서 큰 인기를 얻게 됐다. 적은 사용으로 큰 효과를 본다는 '립스틱 효과'라는 경제 용어까지 나왔으니 지갑 얇은 언니·오빠들에겐 든든한 효자 상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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