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전 사장, 왜 참여정부 실세에 로비했나

  • 뉴시스
    입력 2009.11.19 17:30

    "비자금을 참여정부 실세인 J, K, H씨에게 줬다"는 대한통운 곽영욱 전 사장의 진술이 나오면서 곽 전 사장의 로비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권오성)는 곽 전 사장 진술의 사실관계 등을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곽 전 사장과 그 주변인물의 금융계좌와 대한통운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회계장부 등 관련 자료들을 정밀 분석 중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특히 이 사건이 주목을 끄는 것은 곽 전 사장이 다른 정부도 아닌 '참여정부' 실세에게만 돈을 건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해당 수사과정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지만, 검찰 안팎에서는 곽 전 사장의 최근 행보를 근거로 몇 가지 로비 이유를 제기하고 있다.

    우선 대한통운의 법정관리 시절 회사 회생을 위해 당시 실세였던 참여정부 인물에게 로비를 벌였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곽 전 사장은 2000년 11월부터 2005년 6월까지 대한통운의 사장 겸 법정관리인을 역임했다. 이 시기 정치인들과 교감이 있던 곽 전 사장을 중심으로 회사 차원에서 로비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두번째 주장은 곽 전 사장이 대한통운을 떠난 2007년 남동발전 사장으로 취임한 정황에 근거한다. 국내 발전설비의 12%를 점유하고 있는 '알짜배기' 기업인 남동전력에 곽 전 사장이 바로 취임할 수 있었던 이유가 참여정부 실세에게 로비를 벌였기 때문이라는 것.

    검찰도 물류업체에 몸담았던 곽 전 사장이 업무관련성이 없는 전력업체로 옮겼다는 점에서 로비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사장 임명과정에 참여정부 실세들이 개입한 뒤 곽 전 사장에게 돈을 받았는지 등을 살펴볼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곽 전 사장은 최근까지 자신이 졸업한 고교 출신 언론인 모임의 고문을 맡아 정치권 인사들과 친분을 쌓아오는 등 인맥관리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편 곽 전 사장이 이름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진 정치인 3명은 관련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으며, 민주당 등 야권은 검찰의 수사에 아직 당 차원의 대응을 할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 검찰의 수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곽 전 사장은 2000~2005년 대한통운 각 지사를 통해 기밀비 명목으로 조성한 비자금 가운데 80억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특별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지난 6일 구속됐다.

    검찰은 곽씨가 80억원 중 주식투자에 사용하고 남은 40억원을 자금세탁을 통해 정·관계 로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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