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김, 알고보니 '섭외의 달인'

입력 2009.11.18 11:24

이영애 전도연 송윤아 한채영 원빈…. 정말 빅스타들이다. 한자리에 모시기도 힘든 별들이 모두 뜬다. 27일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주최하는 `베스트 스타 어워드'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앙드레 김(73). 그의 국내외 행사엔 난다긴다하는 빅스타들이 출동한다. 섭외 금기도 가볍게 뛰어넘는다. 결혼 이후 공식 석상 나들이를 꺼리던 이영애도 이날 기꺼이 외출을 한다. `섭신(섭외의 신)'이라는 말이 부족하지 않을 정도다. 스타들과 그의 끈끈한 인연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될성싶은 떡나무 `콕' 찍어 물 흠뻑!

요즘도 새벽에 일어나 17개 신문을 다 훑어본다. "가장 적은 돈을 들여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꼭꼭 챙겨본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을 통해 다져진 감각은 놀라울 정도다. 떠오르는 샛별을 누구보다 빨리 잡아낸다. 그리고 신인때부터 `팍팍' 애정을 보낸다. 굵직한 국내외 쇼에 메인모델로 세워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한다. 이렇게 단단하게 다져놓은 이들이 빅스타가 된 뒤에도 앙드레 김의 전화는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김태희도 드라마 `러브스토리 인 하바드'시절부터 그의 패션쇼 메인모델로 나섰다. 송승헌 원빈 장동건도 일찍이 그에게 `찜'당했다. 야구선수 이승엽의 부인인 이송정도 막 연예계에 첫발을 내딛었을 때 그의 무대에 섰다. 본격 활동을 하기도 전에 결혼에 골인, 한동안 그녀 기사엔 항상 앙드레 김 패션쇼 당시 모습이 실렸다. 막 뜨려는 순간에 결혼을 했으니 다른 출연작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국내 연예계뿐 아니다. 스포츠스타나 해외스타들과도 특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마이클 잭슨이 그의 옷을 즐겨 입었던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피겨퀸 김연아도 그의 쇼에서 화려한 워킹을 자랑했다. 베이징 올림픽의 스타 이용대 선수도 귀국 후 그의 전화를 받았다. "의상실에 한 번 들르라"는 말로 일단 인연의 첫 단추를 꿰는 식이다.

▶우린 패밀리-정 듬뿍!

장동건은 한 인터뷰에서 "패션쇼가 끝나고 선생님에게 옷을 선물받았다. 그 중 하나를 입고 미국에 갔더니, 어떤 분들이 따라와서는 `동양의 왕족이냐'고 묻더라"고 추억담을 밝힌 적이 있다. 김희선도 이 디자이너가 부르면 기꺼이 나들이를 한다. 평소 앙드레 김이 보여준 따뜻한 마음에 반해서다.

앙드레 김은 톱스타들에게 연말엔 직접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물한다. 김태희 송승헌 송윤아 이영애 장동건 전도연 원빈 등이 그 리스트에 올라있는 배우들. 배달 방법도 독특하다. 검은 정장을 제대로 차려입은 꽃미남들에게 흰색 트리를 일일이 문 앞까지 배달하도록 한다.

또 손주 생일 등 집안에 좋을 일이 있을 때면 떡을 이들에게 보낸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뜻에서다. 친분이 깊은 배우들의 출연작이나 인터뷰는 다 꼼꼼히 챙겨본다. 그리고 만날 때마다 "영화가 아주 엑설런트하더라" "인터뷰 사진이 판타스틱하게 나왔다" 는 등의 인삿말을 건넨다. 1년 365일을 한결같이 챙기는 앙드레 김의 마음 씀씀이에 스타들이 절로 고마움을 느끼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폭넓은 인맥으로 섭외 장벽 제거

앙드레 김의 인맥은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 주한외교사절단과의 깊은 친분을 비롯해 정재계에서도 폭넓은 인맥을 만들어왔다. 덕분에 CF 촬영 일정과 패션쇼 등의 시간이 겹치면 상대적으로 수월햐게 조정을 할 수 있다.

스타들 입장에선 허술한 핑계를 내세우기 어렵다. 톱스타 A의 한 측근은 "패션쇼 출연을 부탁받고 대놓고 거절하기가 어려워 CF 촬영이 있다고 둘러댄 적이 있다"며 "그런데 알고보니 선생님께서 그 광고대행사 대표와 둘도 없이 친한 사이더라. 우연히 우리 거짓말을 알게 되셨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민망해서 죽는 줄 알았다"고 고백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