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남이시네요'가 살아남은 3가지 이유는?

입력 2009.11.13 10:46

[스포츠조선 T―뉴스 이진호 기자] SBS 수목드라마 '미남이시네요'(이하 미남)가 KBS 2TV '아이리스'의 인기 폭풍을 뚫고 두자릿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TNS 미디어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2일 방송된 '미남'의 시청률이 지난주보다 1% 포인트 상승한 11.1%를 기록했다. 이는 동 시간대 경쟁하고 있는 KBS 2TV '아이리스'가 자체 최고 시청률인 33.7%를 기록한 가운데서 이뤄낸 성과여서 특히 눈길을 끈다. 비록 '미남'의 시청률은 '아이리스'에 크게 뒤처져 있긴 하지만 각 포털사이트 드라마 검색어 순위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녹록지 않은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는 2007년 MBC 드라마 '주몽'이 한때 50%가 넘는 시청률로 국민드라마로 자리 매김 할때, 동 시간대 경쟁한 '포도밭 사나이'가 첫 회 7%의 부진을 딛고 15%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의 많은 사랑받았던 상황과 비슷한 형국이다.

그렇다면 대작 '아이리스' 폭풍 속에서 '미남이시네요'가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하나. 탄탄한 스토리 홍자매 표 드라마

무엇보다도 '미남'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탄탄한 스토리다. '마이걸', '쾌걸 춘향', '환상의 커플' 등의 작품을 히트시키며 마니아까지 보유한 홍자매는 연기경력이 없는, 정용화나 유이에게조차도 딱 맞는 맞춤형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최근 드라마를 점령하다시피하는 말도 안되는 집안의 관계나 선정적인 불륜, 베베 꼬인 복잡함 등의 자극적인 막장 요소를 배제함으로서 시청자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홍자매는 단순한 '미남'의 주인공들을 통해 심각한 상황에서도 엉뚱함과 발랄함으로 해법을 찾으며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스토리를 엮어나가고 있다.

둘. 마니아층 형성

탄탄한 마니아 시청자 층의 구축도 '미남'의 인기에 크게 한몫하고 있다. 물론 드라마 자체가 재미있어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이겠지만, '미남'은 드라마 외적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만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그간 마니아층을 가진 드라마는 '남들이 이해하지 못해도 그만'식의 그들만의 팬층를 형성하는 경향이 많았다. 이에반해 '미남'은 남녀 팬들이 섞여 있는 상대적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아이돌그룹의 성장기를 다룬 드라마답게 장근석, 이홍기, 정용화 등 꽃미남 스타들이 출연해 상대적으로 여성 팬들이 두텁다는 평이지만 박신혜, 유이의 미모와 개성있는 연기로 남성팬도 적지 않다.

셋. 인터넷을 장악한 주 시청자

주요 시청자가 10~20대라는 사실은 인터넷상의 포털 사이트를 장악하는 데 큰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인터넷을 활발하게 사용하는 이들은 적극적인 홍보활동, 패러디 등을 통해 이슈를 만들어 내고 이를 인터넷에서 확산, 재생산하며 팬층의 이탈을 막고 세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출연진 뇌구조'나 칼라클레이, 각종 패러디, UCC 등은 인터넷 상에서 크게 이슈가 됐으며, 특히 극 중 고미남의 별명이 된 돼지토끼는 상품화 되기까지 했다.

단지 보고 즐기는 30대 이상의 시청자와는 달리 직접 행동하며 상품화까지 만들어 내는 팬들의 역량이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미남'은 평작이다. 11%의 시청률이 낮은것은 아니지만 성공한 드라마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아이리스'라는 대형 드라마가 국민 드라마로 자리 잡아가는 시점에서 '미남'의 저력은 확실히 눈에 띈다. 오히려 아무리 대작이라도 할지라도 모든 팬들의 입맛을 맞추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특히 '미남'이 최근 트렌드이기도 한 막장이란 요소를 배제한 채 톡톡 튀는 개성과 매력으로 똘똘 뭉친 가치있는 드라마가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zhenha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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