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통령이 한국에 반해 체류일정을 하루 연기했다. 방한중인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출국을 하루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가르시아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어제 저녁 한국에 도착해 보니 너무 좋았다. 한강도 멋지다"면서 "한국 외교통상부에 외교적 결례를 무릅쓰고 하루 더 묵고 가겠다고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가르시아 대통령은 당초 이날 오후 제17차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로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하루 늦춰 13일 오전 출국키로 했다. 국가 정상이 외국방문 중에 일정을 변경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가르시아 대통령의 말에 이 대통령은 "방한하자마자 바로 떠나신다고 해서 섭섭했는데 잘 됐다. 돌아보고 싶은 곳이 있으면 충분히 돌아보시라"고 말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가르시아 대통령을 오찬에 이어 개인적인 만찬에도 초대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한 정상들 가운데 저와 오찬과 만찬을 모두 같이 하는 것은 가르시아 대통령이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르시아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경제발전과 민주발전의 모델로 한국을 늘 동경해 왔다”면서 “많이 배우고 싶다. 경험을 나눠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중국 등 아시아의 다른 나라보다 한국과 모든 것을 먼저 하고 싶다”면서 “FTA(자유무역협정)도 한국과 가장 먼저 체결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가르시아 대통령은 “한국의 건설업체, 에너지 관련기업들이 페루에 많이 와줬으면 좋겠고, 페루에 한국산업센터를 건립했으면 좋겠다”면서 “페루 정부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