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전공의(醫) 월급 300만원 더 드립니다"

입력 2009.10.27 03:05

삼성서울병원, 파격 조건 내걸고 지원자 모집

삼성서울병원이 흉부외과 전공의 월급을 300만원 인상하는 파격적인 조치를 내놨다. 젊은 의사들이 외과 계열 전공을 기피하는 현상을 타파해보려는 획기적인 발상이다. 이에 따라 현재 월 200만~250만원 받던 흉부외과 전공의는 500만원이 넘는 월급을 받게 됐다. 웬만한 의과 대학의 초임 교수 월급을 받게 되는 셈이다.

이종철 삼성의료원 원장은 26일 "우수한 젊은 의사들이 심장수술이나 암 수술 등 중증 환자를 보는 분야에 많이 지원하라는 뜻에서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병원은 이 밖에 흉부외과 전문의를 갓 취득하고 의료현장에서 수술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전임의(임상강사) 월급도 300만원 인상키로 했다. 외과 전공의와 전임의 월급도 각각 200만원 올렸다. 월급 인상분은 지난 7월부터 소급 적용해 지급될 것이라고 병원측은 전했다.

보건복지부는 7월 1일부터 외과 계열 전공의 지원 장려책으로 흉부외과 의료수가(酬價) 100%, 외과를 30% 올렸었다. 삼성서울병원은 의료수가 인상으로 100억~200여억원의 추가 수익이 예상되며, 이 중 상당액을 전공의 지원 장려금으로 쓰기로 한 것이다.

이영탁 흉부외과 과장은 "젊은 의사들의 진로를 넓히기 위해 2명의 교수 요원을 추가로 뽑기로 했다"며 "우수 전공의에게는 해외 학회 참관 특전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병원의 파격적인 조치가 알려지면서 흉부외과를 지원하겠다는 젊은 의사들이 하나 둘 나타나, 올해 뽑기로 한 4명의 모집 정원을 다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이 과장은 전했다. 지난해에는 전공의 3명 모집에 한명만이 지원했으며, 예년의 경우 흉부외과와 외과 전공의 충원율은 40~70%에 불과했다.

그동안 대다수 대학병원은 의료수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외과 계열 전공의 지원에 난색을 표해,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되는 등 비판 대상이 됐었다. 이들 대학병원은 "적자를 감수하고도 흉부외과와 외과를 지원해 왔기 때문에 의료수가 인상분을 모두 외과 계열에만 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이 파격적인 조치를 내놓으면서 외과 계열 전공의 대폭 지원에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도 전공의 월급을 100% 인상과 해외 학회 지원 방안을 병원측에 내놨다.

대한병원협회 이왕준 정책이사는 "수술 건수나 진료 환자 수가 적은 지방의 대학병원들은 추가 수익이 적기 때문에 뾰족한 지원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책 효과가 일부 대형병원에만 그치고 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