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적자예산을 메우기 위해 올 연말까지 자체 금 보유량 가운데 50톤을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고크란(Gokhran, 러시아 재무국 산하 국가 귀금속 준비국)의 이번 금 매각 규모는 전세계 금 소비량의 0.5~1.25%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익명의 한 소식통은 러시아 정부가 예산부족을 일부 상쇄하기 위해 "20톤 이상, 50톤 미만의 금 보유량을 올해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의 금 매각은 지난 1991년 가을 이후 처음이다.

2명의 다른 소식통들 역시 러시아 정부의 금 매각 계획이 사실임을 확인했으나, 정확한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정부 대변인은 금 매각방안이 아직 승인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고크란은 재무부 산하로, 금과 팔라듐, 다이아몬드 등 러시아 정부의 귀금속 및 보석류를 보관하고 있다. 현재 가격대로 추정할 때 고크란이 금 50톤을 매각할 경우 17억 달러의 예산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 러시아는 1000억 달러의 예산 적자가 예상된다.

러시아의 금 매각 계획이 전해지면서 시장에서는 금값 하락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금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로빈 바 캘리온 애널리스트는 "러시아는 적자예산을 메워야 하므로 금 매각 규모는 할 수 있는 한 가장 많은 양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시장에 주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아예 러시아 중앙은행이 금 매각을 승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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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혜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