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속 번영 61년… 이스라엘을 다시 본다] "천연자원 없는 게 다행… 우린 인간 뇌에 투자한다"

조선일보
  • <특별취재팀>
  • 김형기 부국장
  • 박종인 기자
  • 이용수 기자
  • 박승혁 기자
    입력 2009.10.23 03:07

    와이즈만硏 자이프만 소장

    자이프만 와이즈만 연구소장.

    와이즈만과학연구소의 자이프만 소장은 이스라엘 과학이 발전한 이유를 몇 가지 잠언으로 적확하게 짚어줬다.

    "우리한테 천연자원이 없는 게 다행스럽다. 자원 많은 나라들은 돈을 너무 쉽게 버니까 교육이나 기술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 그런 나라들은 돈이 땅 밑 50㎝에서 나오니까. 우린 땅 위 1.7m에 있는 것에 투자한다." 1.7m 고도에 있는 대상, 바로 인간의 뇌다. 이 나라는 건국 이후 61년간 한시도 분쟁과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국방보다 교육을 경시한 적이 없다. 작년 정부예산에서 교육예산은 16.5%로 국방예산과 똑같았다. 연구소 설립자 겸 초대 소장은 훗날 초대 대통령이 된 차임 와이즈만(Weizmann)이었다.

    자이프만 소장이 한마디 더 했다. "우리의 관심사는 과학이 아니라 과학자다. 분야를 한정 지어 그것을 탐구하려 하기보다는 호기심에 충만한 최고의 과학자를 원한다. 그래서 학문과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구가 가능하고, 많은 업적은 이 같은 학제 간 연구에서 나왔다." 하지만 그 같은 최고의 과학자가 하늘에서 떨어질 리는 만무하다. 그 답은 IASA의 아리엘리 교장이 해줬다. "우린 영재성을 지능지수가 아닌 배움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판단한다. 영재성은 교육 격차를 벌리는 것이 아니라 좁히는 길이다." 내친김에 물었다. "0교시부터 야간자습, 학원 갔다가 자정 넘어 잠자는 한국 청소년을 아시는지?" 아리엘리 교장은 질문 자체를 알아듣지 못하다가 한참 뒤에 대답했다. "어휴…." 그러면서 고개를 한참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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