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완도에서 제주까지 직선거리는 대략 100km다. 시속 35km의 속도로 완도와 제주를 오가는 정기여객선을 타더라도 3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다. 그렇다면 오리배로 완도에서 제주까지 제주해협을 건너는 것은 가능할까?

지난 19일 인터넷 포털 다음에 오리배로 제주해협을 건너는 장면을 찍은 1분 길이의 '인증 동영상'이 올라왔다.

오리배 도전에 나선 사람들은 MBC 입사 1~3년차의 주니어 PD 2명으로, 이들은 신규 파일럿 프로그램 '자체발광' 제작을 위해 무모한 도전에 나섰다.

이들은 서울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에 떠있는 중고 오리배를 50만원에 구입한 뒤 완도로 향했다.  지난달 22일 오전 11시쯤 완도항을 출발, 25일 새벽까지 하루 8시간 정도씩 페달을 밟았다.

인터넷 포털 다음에 올라온 동영상 캡처

이들은 해가 져서 어두워지면 안전을 위해 모선(母船)으로 옮겨타 고, 해가 뜨면 곧바로 오리배에 올라타 바다를 건넜다. 오리배에서 ‘전투 식량’으로 끼니를 때웠고, '급한 용무' 해결을 위해 가끔 모선으로 옮겨타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결국 제주도 본섬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추자도 근처에서 오리배가 고장나 도전을 중도 포기한 것이다. 이들이 오리배를 타고 바다에서 이동한 거리는 50여km.

이들 PD는 자가 동력선으로 세계 일주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착안해 오리배 도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인증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재미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지만, "파도에 한 번 휩쓸리면 끝인데 안 죽은 게 다행"이라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이들의 도전을 찍은 프로그램은 이르면 이번주 중 MBC 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