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호남인터뷰] "여수·순천·광양, 내년 부분통합 우선 실시하자"

    입력 : 2009.10.14 06:49

    노관규 순천시장
    "광양만권, 통합으로 경쟁력 높여야"
    정원박람회 생태관광 새 모델 제시
    "자전거 순천만 접목 생태관광 박차"

    노관규 순천시장.

    "당장의 대(大)통합이 어렵다면, 내년 중에 부분통합이라도 우선 실시해야 한다."

    노관규(49) 순천시장은 "광양만권(여수·순천·광양) 통합은 10년 이전부터 진행된 지역 최대 이슈 중 하나로, 갑자기 불쑥 튀어나온 현안이 아니다"라며 "결코 중앙정부의 정책에 끌려가면서 통합을 추진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행정안전부 주재로 순천시청 별관에서 열린 지자체 자율통합 지역공청회는 파행을 겪었다. 통합 거론 지역인 여수·순천·광양·구례 4지역 중에서 토론에 참석한 지역은 순천뿐이었다. 사회자 이건철 전남발전연구원 기획실장과 김성중 행안부 행정구역팀장, 순천측을 대표한 정순관 순천대 교수(통합 찬성) 등 3명이 참석했다.

    ―광양만권 통합이 다시 어렵다.

    "파행은 아니다. 통합에 관심 있는 시민과 관계자는 모두 모였다. 이 자리에서 이들이 통합을 놓고 심도 깊은 토론을 벌였다고 본다. 앞으로 있을 여론조사를 지켜보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지역은 정부의 인센티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정치적 입장에 따라 사분오열로 갈라질 시간이 없다."

    ―부분 통합에 찬성하는가.

    "광양만권 통합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도시가 탄생하게 된다. 한국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서둘러 통합을 실현해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라는 악조건이 있지만, '순천·여수' 또는 '순천·여수·구례' 등의 부분통합이 필요한 이유다."

    ―구례는 왜 통합 지역에 포함했나.

    "광양만권이 세계적인 명품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선 구례의 풍부한 자연(지리산·섬진강)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 순천만과 지리산, 섬진강이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다."

    순천은 통합 이외에도 쟁점 현안이 산재해 있다. 특히 순천대 광양캠퍼스 설립을 놓고 광양과 순천 간의 기싸움이 치열하다. 이날 광양시는 공식적으로 순천대 광양캠퍼스 지원 중단을 선언했다. 광양시는 순천 시민과 정치권의 반대로 더이상 캠퍼스 설립이 어렵게 됐다고 했다. 앞서 광양은 작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50억원씩 모두 600억원을 광양캠퍼스 설립에 지원하기로 했었다. 이 계획은 없던 일이 됐다. 노 시장 역시 순천대의 캠퍼스 설립에 줄곧 반대했다.

    ―반대 이유는.

    "교육과학기술부 주도의 전국 국립대 구조조정에 살아남기 위해선 대학의 기초 체력이 좋아야 한다. 내실화가 먼저라는 얘기다. 본교 자체가 경쟁력이 없어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캠퍼스를 설립하겠다는 발상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 본교가 튼튼해야 순천대의 미래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본다. 이 때문에 캠퍼스 설립에 반대한다."

    ―단독 캠퍼스 설립이 좌절된 순천대가 경남 진주의 국립 경상대와 광양에 연합캠퍼스를 추진한다고 했다.

    "장만채 순천대 총장과 이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 동일 생활권도 지역도 아니다. 연합캠퍼스 설립 추진은 현실성이 없다."

    순천시는 2013년 4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6개월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한다. 예상 관람객은 466만명, 30개국이 참가한다. 부지조성공사를 오는 2011년 초부터 시작한다.

    순천만 상류 4㎞ 주변 152만7000㎡(46만평) 부지에 조성하는 박람회장 조성 사업비는 966억원이다. 시비는 727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국비는 149억원, 도비는 90억원이다. 관련 사업까지 모두 합하면 총 사업비는 2539억원이다. 일본과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문화와 전통을 담은 30개 정원을 꾸민다. 주변에 수목원·저류지·국제습지센터·테마정원도 함께 조성한다.

    ―정원을 소재로 한 박람회는 아직 생소한데.

    "우리나라의 도시 역사 이정표가 이 행사를 통해 세워질 것이다. 한국은 경제 대국이지만 생태 자원 활용 면에선 걸음마 수준이다. 정원박람회는 '사람' '자연' '관광'이 어떻게 접목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줄 것이다. 한국이 앞으로 나가야 할 생태관광의 방향점이 여기서 완성된다고 보면 된다. 국내 생태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순천에서 움트고 있다."

    인터뷰 말미에 노 시장은 이 점을 특히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바로 '순천만'과 '자전거'다. 오는 16일에는 국내 순수 기술로 만든 마그네슘 프레임 소재를 장착한 공영자전거 100대가 순천만에 투입된다. 노 시장은 "순천만의 수려한 자연과 만난 자전거는 순천의 또 다른 대명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순천만과 동천 같은 천혜의 자연 자원과 도심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지역은 전국에서 순천이 유일하다. 심지어 승용차를 운전하는 것도 레저가 될 정도로 주변 환경이 뛰어나다. 도심에서 차로 10~20분만 달리면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이 펼쳐진다. 앞으로 지역민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자전거와 순천만을 접목한 생태관광에 박차를 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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