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한국역사 왜곡폄하 동영상 '난무'

입력 2009.10.12 18:14 | 수정 2009.10.12 21:36

유튜브에 한국인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담아 비방하려는 동영상에 이어, 한국의 역사까지 비하하고 왜곡하려는 목적의 동영상들이 2~3년 전부터 버젓이 게재돼 정부 당국의 치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부 유튜브에는 일본의 한 교수가 화면에 나와 한국의 역사를 대놓고 폄하하는 내용이 올라와 있고, 이를 전세계 네티즌들이 즐겨찾고 있기까지 하다.

특히 일본 극우주의자들이 만든 영상에서 한국의 역사를 폄하하고 비난하는 수위가 가장 높았다. ‘The truth of Japan’s annexation of the Korean Peninsula’(일본의 한반도 합병에 대한 진실’은 총 3부작으로 만들어져 유튜브에 올라와 있다. 한국의 한 대학 교수로, 이름을 ‘최기호'(崔基鎬)라고 밝힌 이 교수는 영상에서 “한국과 일본의 역사에 대해 깊게 연구해봤다”며 “일본은 예로부터 ‘일하지 않으면 밥도 먹지 말라’는 말이 있다. 경제적 성장을 위해서다. 그러나 조선은 ‘나태’에 빠져 아무것도 할 줄 몰랐다. 차라리 ‘일을 하지 않으면 밥을 먹을 수 있다’는 말이 돌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한국인들은 ‘도로’하나를 만들려고 해도 적이 도로로 공격해 올 수 있다고 생각해 두려움에 치를 떨었다”며 “이들은 머리도 감지 않고 냄새가 나는 등 더러웠다. 식자층은 고작 전체 인구의 1%에 불과했다”고 비난했다고 했다. 한마디로 일본의 침략은 ‘한국의 현대화’를 위해서 불가피했다는 내용이다.

댓글 수준 역시 심각했다. 아이디 ‘downrightignorant’는 “wow I never knew that korea try to self destruct itself in the past’(한국이 과거에 스스로 망가지려고 했던 나라인 줄 몰랐네) “Koreans are an inferior race, that’s why their ugly nation became a colony of Japan”(한국은 조악한 인종이다. 일본의 식민지가 될 수 밖에 없던 이유)라는 등이 댓글이 달렸다. 물론 “Japan’s purpose to invade Korea was not to modernize Korea”(한국을 침략한 일본의 의도는 ‘현대화’에 있지 않았다) 등의 댓글도 있었지만 소수였다.

“Ugly Korea Cultural plagiarism”(못사는 한국, 문화적 표절자)라는 동영상에선 영상은 없이 글로만 화면을 도배했다. 영상에서는 “우리 일본인은 중국과 유럽으로부터 많이 배웠지만 절대 ‘일본에서 출발했다’는 버릇없는 한국인처럼 말하지 않는다”며 “한국에서 배운 것이 없다. 쓸모 없는 문화만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서구에서 한국과 일본의 역사관계에 대해 똑바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며 “만약 상대가 ‘정상적인 뇌’가 있다면 그게 인간이 아닐지라도 소통이 가능하겠지만 한국은 소통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같은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한국인은 중국과 일본에 이어 선호도가 매우 낮다”며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차라리 한국의 위에 있다”는 등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을 주 내용으로 하는 댓글을 달고 있다.

또 한 일본 네티즌이 올린 것으로 보이는 ‘The Korean truth’(한국인의 진실)은 4분30초의 분량 동안 20세기 초, 일제시대 핍박 받고 있는 한국인의 모습을 담은 그림을 동영상 형태로 제작했다. 번듯한 건물 하나 없이 논과 벼만 무성했던 서울, 상투를 튼 조상들의 모습까지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칼을 목에 쓴 모습, 일본 순사의 지시에 거대한 짐짝을 등에 맨 남성, 아낙네들이 전부 가슴을 드러내고 ‘단체사진’을 찍은 사진 등은 한국을 비하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1년 전쯤에 개시된 이 영상의 총 4000여개의 댓글에선 “Korea is an ugly place. It got better after Japan came in and introduced civilization(한국은 더러운 곳이다. 일본 때문에 한국은 문명화됐다) “If there were no Japanese aid in Korea at the time, there will be no Korea”(일본의 점령이 없었다면 지금의 한국은 없었을 것이다) ‘Korea is barbarian(한국인은 야만인이다)같은 글이 부기지수다.

미국 교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KOREAN TRUTH’라는 영상의 경우 서울시 당국에 회수요청을 했다”며 “한국의 이미지가 심각하게 실추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 캐나다 교포는 “특정 국가의 특정세력이 치밀하게 연구하고 조직적으로 한국 역사를 왜곡하려는 의도를 갖고 유튜브를 활용하는 것 같다”면서 “한국 정부가 실상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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