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와"… 청와대에서 활극 벌인 비서관

조선일보
  • 황대진 기자
    입력 2009.10.09 02:27

    '업무 사전 논의 없었다' 이유… 他수석실 행정관 찾아 고성

    지난 6일 오후 6시쯤 청와대 위민2관(비서동 건물) 2층 경제금융비서관실이 별안간 소란스러워졌다. 다른 수석실 소속 L 비서관이 찾아와 이 방에 근무하는 C 행정관을 큰소리로 찾았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L 비서관(1급)은 C 행정관의 이름을 부르며 "C 이 ×× 누구야? 나와라! 가만히 안 두겠다"고 했다. 여러 부처 장관이 함께 이명박 대통령에게 업무 보고를 할 일이 있었는데, 보고 일정 조정을 맡은 C 행정관이 업무 관련성이 있는 L 비서관에게 사전에 상의하지 않았다는 게 소란의 이유였다. 청와대 한 직원은 "소동이 너무 크게 벌어져서 다른 층에 들릴 정도였다"며 "웬 민원인이 청와대까지 들어와 소란을 피우나 하고 생각했다"고 했다.

    L 비서관이 계속 큰소리를 내자 마침 가까운 곳에서 업무 협의 중이던 윤진식 정책실장(경제수석 겸임)과 임종룡 경제금융비서관이 달려와 L 비서관을 말렸다. L 비서관은 "너무 하는 것 아니냐. 진정하라"고 하는 임 비서관을 향해 "뭐가 너무 하냐. 당신도 두고 보자"고 말했다고 한다. L 비서관은 경제수석실 직원 여러 명이 나서 자신을 제지하자 "우리 방 행정관들 다 내려오라"고 외치기도 했다. L 비서관은 이 방에서 10분여간 머물다 같은 건물 3층의 자기 사무실로 돌아갔다. 잠시 후 윤 실장이 L 비서관을 불러 임 비서관과의 중재를 시도했지만 이 자리에서도 고성이 오갔다.

    L 비서관은 다음 날 아침 다시 경제금융비서관실을 찾았다. 그는 "이××들 똑바로 해"라고 말한 뒤 돌아갔다고 한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L 비서관은 올 초에도 비슷한 소동을 벌인 것으로 안다"며 "대통령과 같은 고향 출신이고, 대선 때 핵심 조직이었던 선진연대 출신이어서 정권 실세들과 가깝기 때문에 다들 쉬쉬 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본지는 L 비서관의 해명을 듣기 위해 이날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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