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의 마지막날 코스피 지수는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1670선으로 후퇴했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국내 증시를 떠받치던 외국인도 닷새째 팔자우위를 이어가며 부담을 안겼다. 특히 프랑스 대형선사가 부도위기에 몰렸다는 소식에 조선주가 폭락하며 분위기를 무겁게 했다. 조선주들은 세계적인 컨테이너 해운회사의 채무 재조정 방침으로 인해 타격을 받았다.
장중 달러-원 환율이 1180원선 아래로 내려간 것도 증시에 영향을 끼쳤다.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지만 힘이 되지는 못했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6.91포인트(0.99%) 밀린 1673.14를 기록했다.
강보합세로 출발했던 코스피는 제한된 범위 안에서 소폭의 오르내림을 반복했다. 하지만 오후장 들어 프랑스의 대형선사가 부도위기에 몰렸다는 소식에 조선주가 급락하며 지수도 내림세를 탔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941억원, 109억원 팔자우위를 기록했다. 기관은 2455억원 사자우위를 보였다. 다만 기관은 선물시장에서 2639계약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7254억원 가량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보면 쉬어가는 장세였지만 생각보다 많이 빠졌다"면서도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량으로 유입됐으나 약발을 발휘하지 못했고, 다음주께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쪽으로 탄력을 보이지 않겠지만 1600선 중반에서 조정이 마무리된다면 3분기 실적발표가 나오는 10월 중순쯤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3위 프랑스 컨테이너선사의 모라토리엄 선언 소식이 전해진 탓에 조선사들의 수주취소 우려가 재현되며 현대중공업(009540)과 현대미포조선(01062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조선주가 10% 안팎으로 하락했다.
해운업계도 유탄을 맞았다. 한진해운(000700), STX팬오션(028670) 등드 6~9% 가량 밀렸다.
원화 강세로 수출에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에 기계, 화학, 철강 업종도 내림세를 탔다. 동국제강(001230), 한국철강(104700), 현대제철(004020) 등이 3~4% 씩 하락했다.
이밖에 대우증권(006800), 삼성증권(016360) 등 증권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IT주와 은행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5736만주, 7조8203억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 268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2곳을 포함 543곳이 내렸고 63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