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통신] 울산-경주 통합 공론화하자

조선일보
  • 장창호·극작가
    입력 2009.09.30 03:04

    장창호·극작가

    여름 이후 한동안 정국이 요동쳤다. 개각과 세종시 논란이 그랬고, 지방자치단체 간 통합문제도 핫이슈였다.

    특히 도시 간 통합문제는 남의 일로 넘길 사안이 아니다. 태화강을 살린 울산이 도시통합에서도 앞서간다면 금세 더 크고 멋진 도시로 다시 태어날 것만 같다. 지난달 울산시가 동해안권 발전종합계획(연구용역)을 발표했듯이, 울산을 환동해권 발전을 이끄는 'Blue Power Belt'로 만들겠다는 꿈은 크고도 야무져 보인다. 그 가운데 울산을 국제적인 자연·문화관광 도시의 중심으로 만든다는 데에 마음이 끌린다.

    이제 울산―경주 도시통합을 정식으로 공론화하자. 이 같은 제안은 이미 곳곳에서 꾸준히 제기돼왔다. 당국에서도 생각해 온 일일 것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울산시가 도시통합에 발벗고 나서기를 바란다.

    울산과 경주가 함께 한다고 생각해 보자. 두 도시의 통합은 다른 도시에서 찾을 수 없는 시너지를 불러올 것이다. 두 도시는 이웃인데다 서로 부러워해 온 만큼 하나가 되길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최근 박맹우 시장의 발언은 주목할 만하다. "동해안이 환동해권 녹색성장의 거점지대, 환동해시대 해양·대륙의 쌍방향 진출입 국제 교두보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동해안권 발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했다. 여론을 모을 공청회를 거쳐 10월 중 국토해양부에 승인을 요청하면 늦어도 올해 안에 계획이 확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알아듣기가 복잡하고 어려운 이 말속에서 하나 분명해보이는 것은 '울산―경주간 통합문제가 이번에 논의되지 않으면 실제추진이 어려워지겠구나'하는 예상이다. 이미 동해안권의 핵심도시가 되기 위한 청사진을 그려놓은 뒤라면 아무래도 어렵지 않겠다는 것이다.

    울산―경주 간 통합은 우선, 양 도시가 공론의 자리를 서둘러 가져야 할 것으로 본다. 울산의 행정구역을 고치는 문제는 그 뒤에 해도 늦지 않다. 울산과 경주는 서로의 장점이 결합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관계다. 세계의 국보급 도시임에도 경제가 힘에 부치는 경주와 산업수도인 울산의 역동적인 실상을 더한다면 통합도시는 날개를 달 것이다.

    물론 신중한 의견도 있다. 앞서 조용수 중구청장은 "경주와의 통합은 꿈같은 구상이지만 미래지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도시가 성장하려면 문화와 경제가 더불어 발전해야 하므로 행정권역이 자기 구역만 좋게 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새로운 검토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뜻을 같이 한다. 논의가 시작되더라도 끝이 언제날지 모른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통합의 큰 밑그림을 그리면서 여론을 모으고 설득하지 않는다면 오래지 않아 울산은 통합에 성공한 다른 도시들을 부러워하는 처지가 될 것이다.

    울산은 경주와 통합해 동해안권의 핵심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다. 역사문화와 산업도시의 양면을 모두 갖춘 도시가 되는 것이다. 정부도 내년 7월까지 스스로 합치는 지자체에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한다. 그 안에 실제 통합을 이뤄내기가 벅찰 순 있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라도 공론의 장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덩치가 큰 울산시장이 먼저 제안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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