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美)로 역수출되는 M1·카빈소총

조선일보
  • 이위재 기자
    입력 2009.09.23 06:05

    골동품으로 사려는 사람 많아

    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 베트남전쟁까지 숱하게 전쟁터를 누볐던 재래식 무기 M1 소총과 카빈소총. 이제는 예비군들이 간혹 쓸 뿐 화기(火器)로서 효용가치는 잃은 지 오래다. 각 군이 대부분 창고에 쌓아놓고 있는 이 '애물단지' 소총들이 조만간 미국으로 수출된다.

    국방부 녹색군수기획과는 "올 연말까지 1차로 미국에 M1 소총 8만7000여정, 카빈소총 3만5000여정을 판매하기로 하고 곧 공개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골동품같이 소장용으로 사려는 미국인들이 많아 수입업자들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잡은 예상 가격은 각각 M1이 정당 220달러, 카빈 140달러 이상. 1차 수출로 적어도 2000만달러 이상 외화벌이가 가능한 상황이다. 미국 내에서는 중고 M1이나 카빈이 1000달러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도 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M1은 육군과 해군 재고량을 이번에 다 털지만 카빈은 아직 예비군들용으로 64만여정이 남아 있어 앞으로도 짭짤한 수출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국방부는 기대하고 있다. 2020년까지 예비군 장비 현대화가 이뤄지기 때문에 남은 카빈도 어차피 처리 대상이기 때문이다.

    군수기획과는 M1이나 카빈 중 상당 물량이 미국에서 원조 형식으로 받은 것이라 이를 되팔 수 있는지 법적인 검토를 거친 끝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역(逆)수출을 추진했다.

    M1은 1926년 미국에서 만들어져, 2차 대전과 베트남전쟁에서 많이 쓰였다. 카빈은 1941년 역시 미국에서 처음 제조됐고, 1948년부터 한국에 등장하기 시작해 6·25전쟁 당시 대거 보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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