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서 곱창 씻을 때 세제 못 쓴다

조선일보
  • 김경화 기자
    입력 2009.09.22 03:15

    서울 불광동에 사는 주부 오모(51)씨는 지난해부터 곱창은 식탁에 올리지 않는다. 가끔 저녁 반찬으로 곱창전골을 하거나 야식으로 곱창볶음을 사다 먹곤 했었는데, TV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서 "합성세제로 곱창을 씻는다"는 보도를 본 이후로 곱창을 식탁에서 퇴출시켰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돼지나 소의 창자에는 이물질이 많아서 밀가루를 이용해 한참을 비벼서 씻어내야 하는데, 잘 안 씻겨지고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세제를 사용하는 음식점이 더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식품업자들은 "뭐로든 깨끗하게 씻어내는 게 중요하지 않느냐. 흐르는 물로 여러 차례 씻어낸다"고 주장하지만, 문제는 외관상으로는 곱창이 말끔히 닦인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세제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곱창의 내부는 울퉁불퉁한 돌기가 많은 데다 주름이 많이 잡혀 있어 세제가 그대로 흡착되기 때문이다.

    식약청 안만호 부대변인은 "지난해 곱창 음식점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점검에서는 세제로 곱창을 씻는 식당은 단 한 곳도 나오지 않았지만 지자체 등이 주기적으로 감시·감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적발을 한다고 해도 처벌할 수 있는 관련 규정이 없었다. 이에 따라, 식약청은 앞으로 곱창·닭발 등 동물성 식재료를 씻을 때 세척제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식품의 기준 및 규격 일부개정고시안'을 행정예고했다고 21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채소와 과일을 씻을 때는 용도에 맞는 세척제를 사용해야 하며, 이외의 다른 식품에는 세척제를 사용할 수 없다. 식약청은 다음 달 9일까지 여론수렴을 거쳐 이르면 올해 말부터 개정된 고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